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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네벨혼 트로피 출격' 한국피겨, 평창행 마지막 기회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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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네벨혼 트로피 출격' 한국피겨, 평창행 마지막 기회 잡을까?
  • 박영진 기자
  • 승인 2017.09.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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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진 기자] 한국 피겨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이준형(21·단국대)을 비롯한 피겨 선수들은 오는 28일부터 새달 1일까지 독일 오베르스트도르프에서 열리는 2017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 중 각 종목별 남은 티켓을 배정한다. 지난 3월 핀란드에서 열린 2017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 싱글 종목은 30명 중 24명, 페어 종목은 20팀 가운데 16팀, 아이스댄스는 24팀 중 19팀이 확정됐다. 현재 한국 피겨는 여자 싱글에서만 최다빈(18·수리고)이 10위에 올라 2장을 획득했다. 남은 세 종목은 아직 없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남자 싱글이다. 남자 싱글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 이규현(37) 이후 무대에 서지 못했다. 만약 이번에 이준형이 티켓을 거머쥔다면 16년 만에 다시 올림픽에 나서게 된다.

이준형은 이번 대회에서 3회전 점프로만 프로그램을 구성, 실수 없는 연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림픽 대표 1차 선발전에서도 트리플악셀 점프를 제외하고는 깨끗한 연기를 펼쳐 차준환(16·휘문고), 김진서(21·한국체대) 등을 제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준형 외에도 요릭 핸드릭스(벨기에·개인 최고기록 242.56점), 마이클 마르티네즈(필리핀·220.36점), 스테판 워커(스위스·209.04점) 등이 남자 싱글에 나선다. 이준형의 국제빙상연맹(ISU) 공인 최고점은 203.92점. 현재 이준형보다 공인 점수가 높은 이는 8명이며, 이 중 세 명은 점수차가 비교적 근소하다. 따라서 실전에서 실수를 최소화하며 개인 기록을 경신해야만 이들을 제칠 수 있다. 최대 관건은 트리플악셀 점프 성공 여부다.

아이스댄스는 민유라(22)-알렉산더 겜린(24)이 출전한다. 두 선수는 지난 세계선수권 쇼트댄스에서 클린 연기로 출발이 좋았지만 프리댄스에서 실수를 범해 티켓을 놓쳤다. 이들은 지난주 온드레이 네펠라 트로피 대회에 참가해 실전 점검을 마쳤다. 당시 총점 141.78점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네벨혼에서 경쟁할 팀은 대략 6개 팀 정도인데, 대부분 최근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그 결과 민유라-알렉산더 겜린보다 점수가 다소 낮거나 비슷했다.

유력한 경쟁팀으로 꼽히는 팀 중 무라모토 카나-레드 크리스(이상 일본)는 미국 대회에서 151.45점을 기록했고, 케비타 로레즈-조티 폴리조아키스(이상 독일)조도 142.86점으로 점수차가 크지 않다. 따라서 실전에서 자신의 연기만 충실히 선보이면 평창행 티켓 획득이 가능할 전망이다.

페어는 김수연(16·논현고)-김형태(20·명지대)가 출전하는데 아직 세계적인 선수들과 격차가 커, 티켓을 자력으로 획득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첫 경기인 단체전 출전 여부도 정해진다. 단체전은 4개 종목 중 3개 종목 이상 개인전 출전권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2개 종목이상 따내야만 단체전에 참가할 자격이 부여된다. 한국 입장에선 남자 싱글과 아이스댄스에서 반드시 평창행을 확정해야 한다.

단체전 출전여부는 국가별 포인트로 결정되는데, 현재 한국은 10위에 올라 있고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등과 경쟁중이다. 상대적으로 이스라엘이 페어와 아이스댄스가 약한 만큼, 한국이 남자 싱글과 아이스댄스에서 티켓을 따온다면 상황은 종료된다.

그러나 만약 두 종목 이상 따내지 못한다면, 경우의 수를 따져야하고 개인 종목에서 부가 출전권을 사용해야 하기에 결국 단체전을 나서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과연 한국 피겨가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평창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전 종목 참가 여부는 이번주 내로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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