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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예능ㆍ드라마' 두마리 토끼 잡은 송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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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예능ㆍ드라마' 두마리 토끼 잡은 송지효
  • 이예림 기자
  • 승인 2014.03.07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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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매일 수많은 별이 뜨고 지는 연예계에서 앞길이 '보장'된 스타는 그 누구도 없을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뛰는 송지효(33)는 올해 ‘로코(로맨스 코미디)퀸’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자신보다 함께하는 동료들을 먼저 생각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송지효의 모습은 감수성 풍부하고 열정적인 오진희('응급남녀')와 매우 닮아 있다. 또한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평범한 여자이기도 하다.

[스포츠Q 글 이예림기자ㆍ사진 노민규기자]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는 옆집 누나같은 '멍지효'로 친근함을 발산한다. 지난해 SBS 연예대상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해 '예능퀸'에 등극했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급남녀’에서는 당찬 인턴 오진희 역으로 최고 시청률 4.8%(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를 견인하며 '로코(로맨틱 코미디) 퀸' 찬사를 받고 있다. 송지효는 예능과 드라마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보기 드문 연기자다.

 

▲ 송지효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 '멍지효'에서 '닥터 오'로 거듭나기까지

“'로코퀸' 수식어를 기사로 확인했는데 정말로 감사해요. ‘응급남녀’가 너무 잘 되고 있어서 호평 기사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죠.(웃음) 연기자와 스태프 다들 고생하는데 시청률이 오를 때마다 보람을 느껴요. 현장 분위기는 즐거워서 재밌게 촬영 중이에요.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서 ‘응급남녀’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죠.”

이 드라마에 ‘런닝맨’의 공식 월요남친인 리쌍의 개리가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특별한 예능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런닝맨'에서 개리와 함께한 모습 [사진=SBS 방송캡처]

“개리씨한테 출연이 가능한지 물어봤더니 흔쾌히 수락했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리죠. OK 사인을 해준 뒤에는 개리씨의 대사가 얼마나 많을까 걱정했어요. 그래서 미리 알아본 뒤 대사가 별반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죠. 그런데도 차 안에서 애드리브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하네요. 하하. ‘런닝맨’으로 3년을 함께했기 때문에 호흡은 정말 잘 맞았던 것 같아요."

 

▲ '응급남녀' 촬영 현장 모습

◆ 춥고 배고픈 촬영현장, 치열한 연기열정으로 녹이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드라마 세트장은 체감온도가 곤두박질친다. 산과 들판에서 바람이 몰아치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에도 연기자들은 얇은 의사 가운만을 걸친채 연기를 한다. 쉬는 장면에서는 다들 난로 앞으로 돌진한다. 출연자 가운데 최여진을 빼고 B형 간염 증상을 보였고, 감기가 전염돼 연기자, 스태프 모두 호되게 앓았을 정도다. 이쯤되면 '부상병동'이다.

수면이 허락되지 않는 빡빡한 촬영 일정과 매서운 추위에서도 송지효의 표정과 목소리는 ‘런닝맨’ 속 생기 넘치는 에이스 모습 그대로다.

“오늘 인터뷰하기 전에 이필모 선배님과 같이 촬영했는데 밤부터 계속 촬영이 이어져서 아침을 못 먹은 상태였어요. 그런데 어떤 스태프에게서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나는 거에요. 그것도 엄청 크게요. 하하. 그렇게 한바탕 웃고나서 또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의학 드라마의 특성상 연기자들은 어려운 의학 용어로 가득한 대사를 암기해야 하고,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방법까지 신경써야 한다. ‘응급남녀’ 배우들 중 NG 킹(퀸)은 누구일 지가 문득 궁금해졌다.

“의학 용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시는 분이 국천수 역 이필모 선배님이고 그 다음이 최진혁씨, 최여진씨, 저, 임용규씨 순이에요. 그런데 NG를 가장 많이 내는 사람은 저인 것 같아요. 최여진씨가 가장 NG를 안 내세요. 시술 연기를 하면서 의학 용어를 구사해야 해서 어려운 점이 많은데 저희가 연기를 자연스럽게 해야 시청자에게도 정확히 전달되기 때문에 잘 하려고 노력하는 거죠. 생각해 보니까 저희 인턴들이 NG를 제일 많이 내고, 역시 치프 선생들은 안내는 것 같네요. 후후.”

 

▲ 의사 가운을 입은 송지효

◆ "오진희 연기하며 사랑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돼"

2000년 보령제약 누크 CF로 데뷔해 어느덧 13년이 흘렀다. 2006년 MBC 드라마 ‘궁’에서 황태자의 첫사랑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로맨스 드라마에 적합한 마스크를 가진 송지효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쌍화점’에서는 고려 왕(주진모)과 호위무사(조인성)를 넘나들며 관능적인 사랑을 표현했고, 지난해 영화 ‘신세계’에서는 적은 분량이었음에도 미스터리한 비밀경찰 요원 역을 선 굵게 소화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전 남편과 응급실 인턴으로 조우한 오진희다.

“오진희와 오창민(최진혁)이 같이 지낸 기간은 짧았어요. 서로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했을 시간이죠. 이혼 후에 만났을 때는 서로가 성숙한 상태죠. 그제서야 서로 맞는 점들을 발견하는 것이고요. 이혼 부부가 재혼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잖아요. 설렘이라는 것은 국천수(이필모)에게도, 또 다른 사람에게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설렘으로 다가가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설렘, 익숙함 둘 다에 빠져들게 되지 않을까요.”

그는 결혼에 대해 “지금 이 상태가 좋기 때문에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쿨하게 대답했다. 예능과 연기에서 모두 좋은 결과를 내고 있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일과 사랑에 빠진 여자이기 때문이다.

[취재후기]
첫 만남임에도 진실함이 느껴졌다. 열정도 함께. 그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잠”이라며 현재의 피곤한 상태를 내비쳤다. 하지만 작품과 캐릭터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사랑에 빠진 듯한 생기 넘치는 여자로 돌아왔다. 그래서 그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pres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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