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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는 정치는 안하고, 트럼프 대통령 'NFL, 나랑 싸우자'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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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는 정치는 안하고, 트럼프 대통령 'NFL, 나랑 싸우자' [SQ이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9.27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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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트위터로 정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미식축구(NFL)를 향해 또 쓴소리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NFL에는 규정이 있다. 국가가 연주되는 도중 무릎을 꿇을 수 없게 하는 규정을 만들라”며 “자메이카 국적의 우사인 볼트도 미국 국가가 울릴 때 존경의 표시를 했다”는 멘션을 남겼다.

트럼프가 ‘육상 아이콘’ 볼트를 언급한 건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취재진과 있던 볼트가 미국 국가가 나오자 잠시 인터뷰 중단을 요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NFL 등록선수 100명 이상이 지난 주말 경기에 앞서 미국 국가가 흘러나올 때 한쪽 무릎을 꿇었다. 이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레이시즘과 소수 인종을 겨낭한 경찰의 폭력적 처사에 항의하는 차원의 행동이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용기 내 시도한 이 행동은 최근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포수 브루스 맥스웰까지 가세하면서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다.

캐퍼닉은 경찰의 총격에 흑인들이 연달아 목숨을 잃는 걸 보고 “나는 흑인 또는 유색인종이 억압받는 나라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할 수 없다”며 “국가 연주 때 일어서지 않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백인 인종차별 주의자들의 절대 지지를 받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앨라바마에서 공화당 지지 유세를 하다 캐퍼닉을 겨냥, “운동선수가 큰돈을 받는 특권을 누린다면 국가 연주 때 일어서라”며 “개XX를 끌어내라”고 막말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와 NFL 간의 갈등을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트럼프는 산적한 국제 현안을 뒤로 미룬 채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인 풋볼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맹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허리케인 마리아 피해를 입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와 연관 있는 이들은 분통이 터진다. 푸에리토리코와 연이 있는 셀러브리티들이 구호 자금을 내놓고 이재민들을 격려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포츠스타와 싸우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가정 출신 가수 마크 앤서니는 트위터에 “우리도 미국 시민이다. 트럼프는 더 이상 NFL 이야기 좀 그만하고 어려운 푸에르토리코인들을 위해 일하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NFL은 NFL대로 난감하다. 32개 팀 구단주 대부분이 트럼프인수위원회에 거액을 기부한 지지자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선수단을 성원하고는 있다. NFL 최고 인기팀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제리 존스는 지난 25일 경기에서 선수들과 함께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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