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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특급 유망주' 유영, 첫 주니어 그랑프리 4위 '가능성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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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특급 유망주' 유영, 첫 주니어 그랑프리 4위 '가능성 확인했다'
  • 박영진 기자
  • 승인 2017.10.0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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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진 기자] ‘피겨 특급 유망주’ 유영(13·과천중)이 생애 첫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를 4위로 마쳤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였다.

유영은 30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5차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09.61점(기술점수 55.89점, 구성점수 53.72점)을 받았다.

28일 열린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기록했던 53.81점과 합산해 총점 163.42점으로 최종 4위.

3위였던 아나스탸사 타라카노바(러시아·165.57점)와는 2.15점 차로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1위는 소피아 사모두로바(러시아·187.86점), 2위는 야마시타 마코(일본·175.75점)였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어느 때보다 뛰어난 연기를 펼쳐 쇼트프로그램에서 범한 실수를 만회했다. 특히 기술 요소 수행이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구성점수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2주 후 열리는 7차 대회를 앞두고 기대감을 높였다.

유영은 마지막 그룹 두 번째로 나서 캐리비안 해적 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뛰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트리플살코 점프도 흠잡을 곳이 없었다. 트리플루프 점프에서는 타노 기술(한 손 또는 두 손을 들고 뛰는 점프)을 구사해 아름답게 날아올랐다. 전반부 세 차례 점프 모두 수행등급(GOE)이 1점을 넘을 만큼 훌륭했다.

스텝 시퀀스에선 강렬한 표정연기와 함께 온 몸으로 해적의 몸짓을 묘사해 관중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후반부에 접어들며 트리플플립 단독 점프를 사뿐히 뛰었다. 그러나 심판들로부터 회전수 부족 지적을 당해 점수가 깎였다. 오르골 음악 소리에 맞춘 레이백 스핀과 표정 연기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 트리플러츠 점프는 축이 기울며 착지해 또 다시 회전수 부족 판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남은 두 점프는 흔들리지 않았다. 더블악셀-더블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마지막 더블악셀-더블토루프-더블루프 3연속 점프까지 무난히 소화했다. 그리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쳤다.

유영은 ‘김연아 키즈’로 붙리며 임은수(14·한강중), 김예림(14·도장중)과 함께 피겨 3인방으로 국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종합선수권에서 만 11세 나이로 역대 최연소 챔피언 자리에 올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유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보완해야 할 점도 파악했다. 무엇보다 비점프 요소(스핀·스텝) 개선이 시급하다. 특히 스핀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레이백 스핀을 제외하곤 모두 레벨2·3에 그쳤다. 스텝 역시 한 발로 수행하는 양이 적어 모두 기대했던 것보다 낮은 레벨2를 기록했다.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 시상대에 서기 위해선 점프뿐만이 아니라 비점프에서도 레벨을 놓쳐선 안된다. 특급 유망주에게 떨어진 또 다른 미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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