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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독립구단, 역사 속으로' 고양원더스, 마지막 훈련 끝으로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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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독립구단, 역사 속으로' 고양원더스, 마지막 훈련 끝으로 해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25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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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6명 프로 진출하며 3년 역사 마감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25일 마지막 훈련을 끝낸 뒤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원더스 선수단 11명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국가대표훈련장에 모여 박철우 코치의 지휘 하에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이 오후 2시에 끝나면서 원더스는 완전히 해체됐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지못하거나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에게 프로구단 입단 도전 기회를 줄 목적으로 세워진 원더스는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퓨처스리그 팀과 번외경기를 치렀다.

김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이 일취월장한 선수들은 하나 둘 프로에 진출하며 꿈을 실현했다.

2012년 안태영(넥센)과 김영관(LG) 등 5명이 프로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12명, 올해는 9명이 자신의 꿈을 이뤘다.

성적도 준수했다. 2012년에는 20승21패7무로 5할 승률에 1승이 모자랐지만 지난해에는 27승15패5무(승률 0.643), 올해는 43승25패12무(승률 0.632)로 선전했다.

괴짜 구단주로 이름을 알린 허민 구단주도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서울대 야구부 출신인 그는 구단주로서 선수로도 활약했다. 전설의 너클볼 투수인 필 니크로에게 직접 투구법을 전수받은 그는 미국 캔암 리그 소속 락랜드 볼더스에 정식 선수로 등록돼 활약했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 ‘시즌을 시작할 때마다 경기 수 등을 걱정해야 한다’며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구단 존폐에 대한 토론이 열렸다. 긴 토론의 결론은 해체였고 김성근 감독은 지난 9월 11일 선수들에게 팀 해체 소식을 알렸다.

해체가 확정된 후 김성근 감독은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3년 만에 프로로 돌아왔고 코칭스태프도 대거 프로 구단에 들어갔다.

남은 코치와 선수들은 훈련을 계속 이어갔지만 25일 훈련을 끝으로 더는 원더스란 이름으로 훈련이나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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