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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천왕' 아성에 도전 김행직, 눈물은 '뚝' 꽃길은 이제 시작 [청주 직지 당구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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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천왕' 아성에 도전 김행직, 눈물은 '뚝' 꽃길은 이제 시작 [청주 직지 당구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0.0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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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당구의 새 역사가 쓰였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행직(25·전남)이다. 한국 당구 역사상 첫 월드컵 2연패를 일궈냈다.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릴 만큼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세계랭킹 5위 김행직은 1일 충북 청주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7 청주 직지 세계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9위)를 16이닝 만에 40-30으로 제압했다.

1986년 파리 초대 대회 이후 2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4대 천왕(토브욘 브롬달, 딕 야스퍼스, 다니엘 산체스, 프레드릭 쿠드롱)’ 뿐이었다. 김행직은 이들의 공고한 벽을 깨뜨릴 강력한 도전자로 떠올랐다.

▲ 김행직이 1일 2017 청주 직지 세계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터키 무랏 나시 초클루를 꺾고 2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 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5번째 대기록이다. [사진=대한당구연맹 공식 페이스북 캡처]

한국의 통산 7번째 월드컵 우승. 이전까지는 김경률(2010년 안탈리아), 최성원(2012년 안탈리아), 강동궁(2013년 구리), 조재호(2014년 이스탄불), 허정한(2016년 후루가다)에 이어 지난 7월 포르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행직까지 6명이 6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행직은 1,2이닝 연속 4점씩 따내며 초반 기세를 올렸다. 초크루가 2이닝에만 7점을 따내며 9-8로 역전하기도 했지만 김행직은 꾸준함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4이닝을 제외하고는 7이닝까지 모두 점수를 쌓아갔다. 20-9.

여유가 생긴 김행직은 11,12이닝 5점씩을 추가하며 30점을 돌파했다. 12이닝 초크루가 9점을 따냈지만 14이닝 5점을 추가한 김행직은 15,16이닝 1점씩을 더하며 경기를 끝냈다.

김행직은 2007년 스페인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에는 대회 3연패를 차지하며 당구 역사상 최초로 4회 우승 대업을 세웠다. 2015년 아시아 선수권을 제패한 김행직은 역대 최연소로 국내 1위 자리에 올랐다.

성인 무대에선 초반 확실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지난해가 터닝포인트가 됐다. 보르도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일궜고 올해 포르투 월드컵 우승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4대 천왕의 전유물인줄 알았던 월드컵 2연속 우승까지 일궈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날 우승 포인트 80점을 획득한 김행직은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랭킹 3위로 뛰어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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