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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스포츠산업 잡페어, 구직·구인 '열정과 냉정 사이' 눈높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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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스포츠산업 잡페어, 구직·구인 '열정과 냉정 사이' 눈높이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1.26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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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행렬 속 제4회 스포츠산업 잡페어, 질적 성장... 개최 시기 고정, 실질적 채용 규모 확대 등 과제

[300자 Tip!] 많은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이 프로스포츠 구단의 프런트가 되어 스포츠마케팅을 하고 싶다고 외친다.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KFA),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프로농구연맹(KBL) 등 대형 단체에 속해 체육행정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도 많다. 이외 다른 스포츠 유관 단체와 조직 등 '꿈의 직종' 스포츠산업에서 종사하고 싶은 이들이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모였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스포츠산업 잡페어 2014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주최측, 채용하는 기업, 구직자의 현장 목소리를 따라잡았다.

[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이상민 기자] “포트폴리오까지 준비했습니다.”

인천 연수구에서 온 전 모(28) 씨는 화려한 스펙을 갖췄음에도 오로지 스포츠산업만 바라보며 2년째 구직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이쪽 업계는 일단 발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며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축구 관련업에 종사하고 싶다”고 늘어선 대열에 합류했다.

서울 강북구에서 행사장을 찾은 배상곤(28) 씨는 대학 시절 마케팅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업계에서 일하는 선배들의 활동상을 지켜보며 스포츠산업의 명암을 일찌감치 알아차렸다. 다른 업종에서 종사하던 그는 스포츠산업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현재 일자리를 알아보는 중이다.

▲ 배상곤(오른쪽) 씨는 오전 일찍 행사장을 찾아 여러군데를 돌아보며 스포츠산업 현장의 일자리 현황을 파악했다. 로러스엔터프라이즈 직원으로부터 채용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는 배 씨.

매년 대학에서 2만여명의 체육관련학과 졸업생이 사회로 나온다. 그러나 대다수 이들이 전공과는 전혀 관련 없는 분야로 빠진다. 꼭 체육 전공이 아니더라도 스포츠산업 종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은 넘쳐나고 있다. 경기장 곳곳에 도배된 광고, 글로벌 일류기업의 마케팅을 보며 한국의 20대들은 꿈을 품는다. ‘나도 멋진 스포츠마케터가 될거야.’

25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 aT센터에서는 제4회 스포츠산업 잡페어 2014가 열렸다. 중앙대, 숭실대 등 수도권의 학교는 물론이고 동아대, 계명대, 부산대, 목포대, 동신대 등 영호남권 학교들은 버스를 대절해 양재동을 찾았다. 주최측은 20개가 넘는 지방대의 체대생들이 잡페어를 찾았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올라온 박준확(23·계명대 태권도학과) 씨는 “선배들의 경우 도장을 경영하고 사범으로 빠지는 경우가 다반사라 시야가 좁다”며 “나같은 지방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기업과 몰랐던 직군을 알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값진 경험”이라고 말했다.

▲ 주최측은 지난해보다 참가 업체와 방문 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잡페어가 시작한 오전 10시부터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 양적, 질적으로 성장한 스포츠산업 잡페어 

이홍석 한국스포츠산업협회장은 “4회째를 맞아 양과 질적인 측면 모두 발전했다. 극심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111개 기업에서 450여명을 채용하기로 약속했다”며 “1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참여업체들의 인식도 점차 달라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행사에는 1만3000여명, 75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실질적으로 채용이 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피트니스 그룹들이 대거 채용을 약속하며 박람회의 퀄리티가 급상승했다. 한국스포츠산업협회 김정은 대리는 “채용을 하겠다는 의사를 적극 나타낸 기업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볼 수 없었던 아웃도어관과 해외 취업관도 들어섰다. 블랙야크, 화승, 코베아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기업이 처음으로 들어섰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해외 취업 상담관도 별도로 차려졌다.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의 스포츠산업 현황이 소개됐다.

▲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스포츠산업 잡페어가 25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김 대리는 “아웃도어 시장이 급격히 커짐에 따라 아웃도어관을 신설했고 서비스·관광업의 발전으로 지난해에는 볼 수 없던 기업들이 생겼다”며 “해외 취업관에도 17개 기업을 유치했다.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수연(23·덕성여대 생활체육과) 씨는 “기존에 알고 있던 기업들보다는 융복합을 모토로 한 곳들이 눈에 띄었다”며 “머릿속에 어렴풋이 그렸던 관광상품, 자산관리 등과 스포츠의 결합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들이 인상적이었다”고 이글쉽팀과 스포츠여행세상-라이거투어를 콕 집었다.

◆ 현장의 날카로운 지적, 새겨들어야 할 목소리 

이번 잡페어는 당초 9월 열렸어야 했지만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밀리는 바람에 11월말이 돼서야 개최됐다. 공채 시즌이 지난 시점이다. 2012년 2회 잡페어는 3월에 열렸다. 구직자는 어느 시점에 맞춰 취업을 해야 하는지 애매모호하다. 스포츠산업 종사만을 바라보는 이들로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스포츠산업협회 역시 이런 문제들을 잘 알고 있다. 이 회장은 “내년에는 봄과 가을 2차례에 걸쳐 잡페어를 열 것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지방으로의 확대 개최와 이틀 이상으로의 기간 연장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비용 문제로 인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박혜진(24·부산외대 포르투갈어과) 씨는 홀로 부산에서 첫 차를 타고 상경했다. 검은 정장을 입고 부지런히 행사장을 누비고 다녔다. 그는 “해외영업 업무를 하고 싶지만 대부분이 국내 업무에 국한돼 있다”며 “스포츠 통역같은 직군의 채용 기회와 정보를 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 평소 스포츠산업 종사를 꿈꿨던 박혜진(왼쪽) 씨는 잡페어 소식을 듣고 부산에서 올라왔다. 비바스포츠 부스를 방문해 질문을 하고 있는 박 씨.

류미림(23·경희대 체육학과) 씨의 지적은 더욱 날카로웠다. 그는 “홈페이지에는 참가업체 리스트가 나열이 되어 있어 구직자들로 하여금 기대감을 품게 한다”면서도 “그러나 구체적인 직무와 채용 계획은 현장을 방문해야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지영(24·덕성여대 생활체육과) 씨는 “관심을 갖고 찾아왔지만 중소기업들의 경우 채용 담당자께서 추후 채용 계획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신 분들이 더러 있었다”며 “구직자 입장에서는 힘이 빠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풋살대회 운영, 피트니스 사업 확장을 위한 시장 조사 등을 해보며 스포츠산업 취업을 준비중인 송한상(23·서울과학기술대 스포츠과학과) 씨는 “같은과 동기들의 경우 관심은 있지만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이 분야 취업 욕구를 잃었다”며 보다 내실 있는 잡페어의 구성을 바랐다.

▲ 북새통을 이룬 부스는 역시 프로구단이었다. 넥센(사진)과 두산 등 야구단, FC 서울과 이랜드 FC 등 축구단, 현대캐피탈 배구단 등에는 채용을 문의하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 스포츠산업 발전, 융복합 과정에 달렸다 

“스포츠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 고무적입니다. 그런데 베이비 페어, 웨딩 페어, 의료 페어와 비교해보죠. 박람회를 찾는 사람, 참여 기업들의 규모 등을 봅시다. 아직도 갈 길이 먼걸 알 수 있겠죠.”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이자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대택 국민대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스포츠공합융합학과 주임 교수를 겸임하며 휴먼테크놀로지 연구에 힘을 쏟아붓고 있다. 쉽게 풀이하자면 ‘사람 친화적인 기계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 교수는 “교재가 있다는 것은 끝을 의미한다. 이 분야는 교과서도, 완성형의 기술도 아무것도 이뤄진 것이 없다. 비전만 보고 가는 것”이라며 “체육과 기계를 공부한 이들이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대택 교수는 융복합에 스포츠산업의 미래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스포츠산업 잡페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아직 갈길이 먼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는 국민대 대학원 학과간협동과정 스포츠공학융합학과를 비롯해 경희대 체육대학원커뮤니케이션융합학과, 한양대 스포츠디머스프로그램, 을지대 일반대학원 스포츠관광융합학과, 상명대 문화기술대학원 스포츠정보기술융합학과 등 5개 융복합 과정이 부스를 차리고 방문객을 맞았다.

이 교수는 “일반 기업 R&D의 경우 10개의 과제 중 1~2개만 해내면 성공이다. 실패한 나머지들은 안고 가는 것”이라며 “스포츠산업은 융복합을 통해 여러 곳에서 거점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발전할 수 있다”고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도전해야함을 강조했다.

◆ 실무자들의 현실적인 조언들 

행사장 한켠에서는 공개 구인 이벤트인 자기 PR 경연대회가 열렸다. 구직자들은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자신만이 가진 역량을 어필하기 위해 애썼다. 누군가는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면접에서 승리하는 법을 익혔고 영어면접 준비 컨설팅을 받았다.

모두가 간곡히 바랐다. 스포츠산업에 뛰어들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내겠다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프로축구단 FC 서울과 이랜드 FC, 프로배구단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부스는 좀처럼 줄이 줄지 않았다.

▲ 행사장 한켠에 따로 마련된 이벤트 코너에서는 자기 PR 경연대회가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실무자들 앞에서 자신의 매력을 어필했다.

프로축구 신생구단 서울이랜드 FC 박요한 팬커뮤니케이션팀장은 구직자들에게 냉정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그는 “‘긍정적이다, 영업 마인드를 갖췄다’ 등은 채용하는 조직의 측면에서 볼 때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관련 업종 인턴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도, 노는 것도 생각하기에 따라 모두 값진 경험이다. 생각을 달리 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단 입장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있되 차별화된 생각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를 선호한다”며 “우리 팀은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이야말로 최고의 고객이라고 생각한다”는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줬다.

스포츠마케팅 개발업체 스포츠와 우승민 대표는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겠지만 스포츠산업은 특히나 네트워킹, 쉬운 말로 풀이하자면 붙임성이 좋아야 하는 곳”이라며 “사회성을 함양하고 사람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라”고 조언했다.

▲ 구직자들은 원포인트 실전면접, 이미지메이킹, 영어면접 컨설팅 등을 통해 취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또한 “스포츠산업에도 융합의 바람이 불고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는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유와 유를 결합할 줄 아는 인재를 원한다”며 “스펙을 쌓기보다는 깊으면서도 멀리 볼 줄 아는 분석력을 갖추는데 중점을 두라”고 강조했다.

[취재 후기] 오전 10시30분. 양재시민의숲 정류장에서 내리자 말끔한 정장을 갖춰 입은 많은 이들이 이력서 뭉치를 들고 바삐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스포츠업에만 종사하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라며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실질적인 정규직 채용이라는 잣대로 평한다면 여전히 아쉬운 면은 있다. 그러나 1,2회 때와 견줘보면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스포츠산업은 더디지만 분명히 발전하고 있다.

▲ 설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가운데) ,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오른쪽)이 잡페어 부스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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