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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타계...88서울올림픽 개최·태권도 정식종목 채택등 큰 발자취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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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타계...88서울올림픽 개최·태권도 정식종목 채택등 큰 발자취 남겨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10.0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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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한국 체육계의 거목'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3일 오전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6세였다. 

고인 측은 김 전 부위원장이 전날 몸이 좋지 않아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가 3일 오전 2시21분에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빈소는 가족들이 해외에 있는 관계로 5일에 마련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고인 측 인사는 "며칠 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셨다.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진천선수촌 행사 등에 참여하면서 과로하셨고, 김운용컵 태권도대회를 앞두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하시면서 고민이 많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계 출신인 김 전 부위원장은 1985년 1988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1986년에 IOC 위원에 선출됐다. 이후 IOC 집행위원, 부위원장, 대한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외 스포츠계를 이끌었다.

김 전 부위원장은 1986 서울아시안게임, 서울올림픽과 2002 한일월드컵을 유치하는데도 큰 공을 세웠고,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데도 힘썼다. 시드니올림픽 개회식의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 역시 김 전 부위원장이 일군 업적이다.

그러나 2005년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후에 IOC 위원직을 사퇴했다.

1931년 대구에서 출생한 김 전 부위원장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내각수반의전비서관. 주미ㆍ주영대사관참사관ㆍ유엔총회 한국대표 등을 지냈다. 이후 줄곧 스포츠계에 헌신했다.

 

 

IOC 위원에 선출되기 전에도 1971년부터 20여년 동안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았고 1972년과 이듬해 각각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을 설립하고 초대원장과 초대총재를 지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74년 황조근정훈장, 1986년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고, 2015년에는 체육회가 선정한 스포츠영웅, 자랑스러운 태권도인상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 16대 국회 때는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고인은 생전에 운영하던 자신의 공식사이트인 '김운용닷컴'의 인사말에서 "위대한 올림픽으로 불리는 88서울올림픽, 감동의 2002년 월드컵, 그리고 각 종목에서 세계무대를 수놓는 한국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상 등 세계속에서 한국 스포츠가 이룩한 역사와 자산은 정말이지 대단합니다. 현명한 사람은 선배에게서 길을 찾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경험에만 의존한다고 했습니다. 일천한 자기 경험에 비해, 수많은 선배가 오랜 세월에 걸쳐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한 풍부한 체험은 더없이 소중한 성공비결입니다"라고 후배들에게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고인은 또한  '김운용닷컴' 히스토리 동영상을 통해 "저는 평생동안 IOC를 위해서, 또 올림픽 운동을 위해서, 또 한국의 체육을 위해서. 또 태권도를 위해서, 태권도의 올림픽 채택까지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후배들이 더 큰 목표를 향해서 올림픽 운동을 하고, 또 체육, 태권도의 발전, 국위 선양을 위해서 달릴 수 있도록 이 웹사이트가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역사 자산, 이것의 공동 소유물로서 교신의 광장이 되고 발전의 광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과거를 술회하며 후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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