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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우즈 떠올랐던 이승엽-초이스 '홈런 공방전'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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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우즈 떠올랐던 이승엽-초이스 '홈런 공방전' [SQ현장]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0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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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19년 전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가 떠올랐다.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은퇴경기에서 상대팀 외국인 타자와 치열한 홈런 공방전을 펼쳤다.

이승엽은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최종전이자 자신의 은퇴경기에서 5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그의 활약 속에 10-9 승리를 거둔 삼성은 유종의 미를 거뒀다.

▲ [대구=스포츠Q 주현희 기자] 이승엽(왼쪽)과 초이스가 3일 치열한 홈런 공방전을 벌였다.

이날 이승엽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한현희로부터 투런 홈런을 친 뒤 3회 솔로포까지 작렬,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KBO리그 은퇴경기에서 해당 선수가 홈런을 때린 건 이승엽이 최초다. 자신의 KBO 통산 28번째 연타석 홈런.

그런데 이날 그가 홈런을 칠 때마다 함께 아치를 날린 이가 있다. 바로 넥센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 올 시즌 대니 돈의 대체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이승엽이 홈런을 칠 때마다 이에 응수하는 한 방을 때려 눈길을 끌었다.

2회초 선수타자로 나와 추격의 솔로포를 가동한 초이스는 4회 또 한 번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5회엔 6-6 동점을 만드는 스리런 대포를 터뜨렸다. 개인 첫 3연타석 홈런. KBO리그 역대 50번째 3연타석 아치였다. 초이스는 이승엽을 보내는 자리에서 훌륭한 조연 역할을 했다.

야구팬들은 초이스가 연거푸 홈런을 때리는 모습을 보며 떠올린 선수가 있을 것이다. 바로 1998년 치열한 홈런 경쟁을 펼친 우즈다.

1997년 홈런왕에 오른 이승엽은 당시 OB 베어스 외국인 선수로 뛴 우즈와 엎치락뒤치락 홈런 공방전을 펼쳤는데, 42홈런을 친 우즈가 홈런왕이 됐고 38홈런을 때린 이승엽은 2위에 머물렀다. 홈런왕이 되지 못한 이승엽은 우즈에게 정규리그 MVP마저 내줘야했다.

외국인 선수에게 홈런 타이틀을 내줘 자존심이 상한 이승엽은 이후 절치부심, 1999년을 비롯해 2001~2003년 홈런왕에 올랐다. 타점왕도 3차례(1999년 및 2002~2003년, 1997년까지 총 4번) 더 차지했다.

이승엽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우즈 같은 경쟁자가 있었기에 내가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초이스와 장군멍군 홈런 레이스는 19년 전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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