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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여섯 시즌 보낸 '쇼미더머니'의 과거, 미숙에서 성숙으로(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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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여섯 시즌 보낸 '쇼미더머니'의 과거, 미숙에서 성숙으로(中)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7.10.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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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가히 ‘쇼미더머니의 시대’라고 할 정도였다. 우여곡절은 많았으나 그 기세는 꺾을 수 없었다. 가장 인기가 좋았을 시절, 쇼미더머니가 방송 되는 날이면 이슈와 화제를 장악했다. 그 열기는 실로 뜨거웠다. 인기 래퍼들이 일약 스타로 발돋움한 시기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쇼미더머니가 지금껏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 무대 위 힙합보다 드라마가 더 강조됐던 시즌 1,2

첫 방영 당시 ‘쇼미더머니’는 전혀 입장 정리가 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가리온, 더블케이, MC스나이퍼, 미료, 버벌진트, 45RPM, 주석, 후니훈이 일명 ‘최강 래퍼’로 참여해 신예 래퍼들과 짝을 이루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당시 언더 신에서 활동하던 일부 래퍼들에게 제작진이 신예 래퍼로서 출연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온라인 힙합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쇼미더미니 시즌1'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대세로 떠오른 래퍼 로꼬  [사진= 스포츠Q DB]

 

‘쇼미더머니’는 방송 시작 후 힙합 팬들이 기대했던 그림과 많이 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신예 래퍼들이 대거 출연하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시즌1 당시 발굴된 신예 래퍼는 송래퍼, 로꼬, 주성원과 진돗개 4명 정도였다.

‘최강 래퍼’들과 팀을 이룬 나머지 12명의 래퍼들은 모두 앨범을 낸 경력이 있거나 대회에 입상했던 참가자들이었다. 박재범의 AOMG에서 함께 음악 활동을 하며 음원 최강자 중 한 명으로 군림하게 된 로꼬를 발굴한 게 시즌1의 가장 큰 성과였다.

시즌2에서도 여전히 정리가 되지 않은 듯한 인상이 강했다. 이번에는 독특한 룰이 논란의 중심이 됐다. 두 번째 시즌에서는 이현도를 수장으로 한 D.O. 크루와 MC 메타를 필두로 한 메타 크루 진영이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당시 D.O. 크루에는 이현도와 렉시, 배치기가 심사위원으로서 팀을 이루고 있었고 메타 크루에는 MC 메타, 소울다이브, 아웃사이더가 심사위원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장인 이현도와 MC 메타를 제외한 다른 심사위원 4팀 (렉시, 배치기, 소울다이브, 아웃사이더)도 팀원으로 뽑힌 다른 참가자와 같은 위치에서 경연에 참여하게 된다는 이상한 룰이 공개되면서 또 다시 논란이 일었다. 

당시 가장 큰 피해자로 꼽히는 건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중간에 경연을 포기한 렉시였다. 당시 렉시는 SNS를 통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고 결국 프로그램에 편집을 요구하며 하차했다.

독특한 룰 덕에 두 번째 시즌에서는 심사위원이었던 소울다이브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조와 스윙스, 매드 클라운을 재발견하면서 ‘쇼미더머니’ 시즌2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스윙스와 매드 클라운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이후 시즌에서 프로듀서로 참여하게 됐다.

◆ 안정적 틀을 갖추며 폭발적 인기를 누린 시즌 3,4,5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쇼미더머니’는 현재의 룰과 비슷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지원 래퍼 3천여 명으로 첫 시즌에 비해 참가자가 거의 3배 가까이 늘어난 시즌 3에서 프로듀서 네 팀이 무대에 오를 래퍼들을 선발해 경연을 펼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당시 시즌3에서는 일리네어 레코즈의 도끼와 더 콰이엇, 일광 폴라리스의 YDG, 브랜뉴뮤직의 스윙스와 산이, 그리고 YG엔터테인먼트의 타블로와 마스타 우가 팀을 이뤄 우승을 가렸다. 2014년 당시 구축한 이 룰은 현재 시즌6까지 이어지고 있다.

'쇼미더미니3' 출연 이후 '언프리티 랩스타'에 시즌1과 시즌3에 재도전하며 래퍼로 거듭난 육지담 [사진= 스포츠Q DB]

시즌3에 들어오면서 부터는 그간 늘 존재했던 소소한 논란과 함께 화제의 중심이 된 참가자들과 프로듀서들이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당시 YG 팀으로 출전했던 ‘여고생 래퍼’ 육지담은 무대 위 실수로 인해 ‘힙합 밀당녀’에 등극하며 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이후 인상적인 딕션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내며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언프리티랩스타’ 시즌1과 시즌3에 다시 등장해 진정한 래퍼로 거듭났다. 

이와는 별개로 YG의 프로듀서 마스타 우는 ‘댓츠 노노’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일약 유명인으로 등극했다.

시즌 3에서 인상적인 건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바비와 아이언의 약진이었다. 최근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그룹 아이콘의 멤버인 바비, 그리고 랩몬스터 등과 함께 방탄소년단 멤버로 연습생 시절을 보냈던 아이언이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며 힙합 신에 새롭게 등장했다.

시즌3의 영향으로 인해 이후 시즌에서는 아이돌 출신의 래퍼들도 대거 출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시즌4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위너의 송민호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3위를 차지한 블랙넛은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라며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아이돌 연습생 출신 바비와 송민호를 비꼬는 듯한 말투로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시즌3 당시 3위를 차지했던 씨잼은 시즌5에 다시 출전해 절친 비와이에 패배하며 준우승이란 성적을 거뒀다. 세 번째 시즌이 넘어가면서 재참여를 결정하는 래퍼들이 많아졌고 시즌5와 시즌6에는 이전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비와이와 행주가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힙합 신에서 재도약하는 전기로 삼았다.

[Q리포트] 여섯 시즌 보낸 '쇼미더머니'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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