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뷰포인트Q] '언니는 살아있다' 결말 임박, 환자실은 구급차 들이받는등 초막장 퍼레이드 '왜 하필 가족 모인 명절에'
상태바
[뷰포인트Q] '언니는 살아있다' 결말 임박, 환자실은 구급차 들이받는등 초막장 퍼레이드 '왜 하필 가족 모인 명절에'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10.08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언니는 살아있다'가 종영을 앞두고 주인공들 간 갈등이 해결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등장한 각종 막장 소재들은 명절 연휴 가족들이 모여 시청하기에는 매우 부담스러웠다.

7일 방송된 SBS 주말연속극 '언니는 살아있다'에서는 구필모(손창민 분)가 딸 구세경(손여은 분)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화해를 시도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로써 극은 최고 악녀 중 한 명인 손여은을 죽음으로 내몰면서 결말의 윤곽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제 극은 마지막 남은 악녀 다솜(양달희 역)과 그를 따르는 이들을 무너뜨리고 주인공들의 복수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언니는 살아있다'가 추석 명절 온가족들이 모인 시간대에 보기에도 민망한 막장소재를 쏟아냈다. [사진=SBS '언니는 살아있다' 방송 캡처]

 

손여은의 시한부 선고와 손창민과 화해 조짐은 극이 막판으로 가는 신호다. 하지만 극은 결말로 향하면서 심각한 막장 소재를 마구 쏟아내고 있는 느낌이다.

시어머니에게 살인 미수를 저지르고도 뻔뻔스럽게 그 집을 강탈하는 내용, 납치를 위해 구급차를 들이받는 내용, 여성들 간의 난투극, 사기, 죽은 줄 알았던 주요 캐릭터의 느닷없는 등장 등 일반 시청자들이 재미로 보기에는 심각한 내용이 줄을 이었다.

문제는 이런 심각한 막장 소재가 명절 연휴 가족들이 가장 많이 TV 앞에 모여 있는 시간에 2시간에 걸쳐 방송됐다는 부분이다.

막장 소재는 우리나라 드라마의 대표적인 흥행 소재다. 매번 비판을 받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대부분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쏟아지는 비판의 양만큼 시청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명절 특선 프로그램 하나를 만드는 제작비를 사용할 바에야 인기 막장드라마를 방송하는 것이 방송사 측면에서는 '남는 장사'일 수 있다. 그러나 명절 연휴에 보기에 민망한 막장 내용의 드라마를 두 시간씩이나 내보낸 것은 이해 수준을 넘어선다.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어린 손자 손녀까지 온 가족이 모여 시청할 수 있는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현재 동 시간대 시청률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 만큼 방송사 입장에서는 그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지고 싶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최소한 명절 연휴 가족 시간대에 이런 막장 소재를 장시간 방송한 것은 공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지상파 방송사의 본래 사명을 저버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재미와 시청률에 앞서 사회적인 책임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언니는 살아있다' 같은 막장 소재를 활용하고 있는 여러 드라마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