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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돌아온 복단지'-'내 남자의 비밀' 일일막드 전성시대, 분노의 막장소재가 미니시리즈 쓰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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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돌아온 복단지'-'내 남자의 비밀' 일일막드 전성시대, 분노의 막장소재가 미니시리즈 쓰러뜨렸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10.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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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일일 드라마 '돌아온 복단지'와 '내 남자의 비밀'의 시청률이 나란히 지상파 드라마 종합순위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쯤 되면 일일 막장드라마들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일 방송된 KBS 2TV 일일 드라마 '내 남자의 비밀'과 MBC 일일 드라마 '돌아온 복단지'는 각각 15.2%와 13.7%(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종합순위 2위와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두 드라마는 일일 드라마라는 사실 외에 또 하나의 공통점을 지닌다. 바로 막장 소재를 중심으로 하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일일 막장 드라마로 불리는 '돌아온 복단지'와 '내 남자의 비밀'이 인기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사진=MBC '돌아온 복단지' 방송 캡처]

이처럼 막장 소재를 중심으로 하는 일일 드라마가 나란히 지상파 드라마 종합순위 2, 3위를 차지한 것은 최근 추세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가족극이라는 이름을 달고 통합 시청률 1위를 질주 중인 KBS 1TV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역시 막장 소재를 활용 중인 것을 고려하면 일일 드라마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오후 10시 황금시간대 미니시리즈들의 부진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수 전년부터 10시대 미니시리즈들은 지상파 방송사의 메인 프로라고 하기에는 매우 모자란 시청률 성적을 기록 중이다.

20%대를 돌파하는 작품들은 가뭄에 콩 나듯 하는 분위기를 지속하면서 대부분의 작품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고 막을 내린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현상은 케이블 채널의 급성장과 종합편성채널의 등장, 시청자들의 생활패턴 변화라는 이유 외에도 시청자를 흡입할만한 배우의 부재와 연기력 논란, 식상한 미니시리즈 소재 등도 한몫하고 있다.

반면 지상파 일일 드라마들은 자극적인 막장 소재를 활용하면서 높은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비록 욕은 먹고 있어도' 시청률 성과 측면에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MBC '돌아온 복단지' 방송 캡처]

특히 지상파 일일 드라마들이 준수한 시청률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고정시청자층이 견고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오후 7시에서 9시 사이에 방송되는 일일 드라마들의 주 시청자층은 대부분 주부다. 이들은 막장 소재를 활용하는 일일 드라마와 아침드라마에 가장 적응이 돼 있는 시청자층이다. 이 때문에 막장 일일 드라마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고 충성도 높은 시청자층으로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인해 저비용 고효율의 막장 일일 드라마들은 승승장구하면서 시청률 불패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걱정되는 부분은 막장일일드라마들의 전성시대가 이어질 경우 투자가 요구되는 질 높은 미니시리즈 제작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류를 선도하고 이끌어온 콘텐츠가 질 높고 재미있는 미니시리즈였다는 점, 일일막장드라마들이 일부 어린 시청자들에게는 정서적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미니시리즈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막장 일일드라마들에게 빼앗긴 권좌를 높은 수준의 미니시리즈들이 되찾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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