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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하비 웨인스타인 성추문 폭로 처음 아니다? '이탈리아 여배우서 졸리-팰트로-헤더 그레이엄-애슐리 쥬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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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하비 웨인스타인 성추문 폭로 처음 아니다? '이탈리아 여배우서 졸리-팰트로-헤더 그레이엄-애슐리 쥬드까지'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7.10.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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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미국의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Harvey Weinstein)이 지난 8일 (현지 시각) 자신이 직접 설립한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 그가 지난 30년간 저지른 성추행 때문이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1979년 미라맥스 스튜디오를 설립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미라맥스를 매각한 뒤에도 자신의 이름을 딴 웨인스타인 컴퍼니로 자신의 성공을 이어갔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뉴욕 타임즈는 미국의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Harvey Weinstein)가 지난 30년간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사진 = 뉴욕 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그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를 살펴보면 '펄프 픽션'(1994) '잉글리시 페이션트'(1996) '황혼에서 새벽까지'(1996) '굿 윌 헌팅'(1997)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8) '갱스 오브 뉴욕'(2002)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작품들이 대다수다. 

하지만 외적 성공과 별개로 하비 웨인스타인은 성(性)에 엄청난 집착을 보이며 많은 여성들을 희롱했다.

지금 밝혀진 바에 의하면 당시 하비 웨인스타인과 함께 작업을 했던 기네스 팰트로, 안젤리나 졸리, 애슐리 쥬드, 헤더 그레이엄 등 유명 여배우를 비롯해 회사 여직원과 영화계 종사자까지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성추행의 방법 또한 악랄했다. 헤더 그레이엄의 폭로에 따르면 하비 웨인스타인은 집을 나서면 누구와도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아내와 합의했다며 자신에게 시나리오를 고르는 조건으로 잠자리를 제안했다고 한다.

심지어 하비 웨인스타인은 그간 진보의 대명사로 불렸다. 민주당을 지지하고 페미니즘 운동에 기부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기에 이번 성추문 사건이 주는 충격은 더욱 크다.

사실 하비 웨인스타인 성추행 파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5년 이탈리아의 모델 암브라 바티라나는 하비 웨인스타인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암브라 바티라나는 하비 웨인스타인이 자신의 허벅지와 가슴을 만지고 치마 안에 손을 넣는 등 성추행 혐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성추행 이후 암브라 바티라나는 뉴욕 경찰에게 바로 고소했지만 웨인스타인이 오히려 자신이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사실 암브라 바티라나의 주장이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건 그의 과거 이력 때문이기도 하다. 암브라 바티라나는 2010년 전 이탈리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난교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파티에서 스트립댄스와 함께 난교를 즐겼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폭로는 양상이 달랐다. 유명 여배우인 기네스 펠트로는 데뷔 직후 불미스러운 일을 겪고 당시 남자친구였던 브래드 피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안젤리나 졸리 또한 성추행을 당한 경험 이후로 하비 웨인스타인과 다시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뉴욕 타임즈를 통해 알려진 이번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사건은 30년 동안이나 물밑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이다. 그는 주로 옷을 걸치지 않은 상태로 호텔방으로 여성들을 부른 뒤 마사지 등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1990년부터 2015년까지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해 합의금을 받은 여성은 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단편적으로 이뤄졌던 과거 폭로와 달리 이번에는 그 규모가 엄청나 하비 웨인스타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번 폭로로 훨씬 더 많은 피해 여성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비 웨인스타인은 당분한 영화계에서 활동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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