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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롯데자이언츠 숨통끊기, 이렇게 독해졌다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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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롯데자이언츠 숨통끊기, 이렇게 독해졌다 [SQ포커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0.1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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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포스트시즌 10번째인데 갈수록 배짱이 줄어드는 것 같다”며 “처음에는 멋모르고 배짱 있게 했다. 처음 하는 식으로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1승 1패로 맞선 시리즈의 분수령. 김경문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무척 독했다.

NC 다이노스는 11일 안방인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투수 8명을 투입, 롯데 자이언츠를 13-6으로 눌렀다.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 남았다.

타선이 5홈런 13안타로 13점을 뽑은 덕에 시종일관 리드한 경기였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김진성, 이민호, 원종현, 임창민까지 필승조를 전부 투입할 만큼 간절하게 임했다.

철저한 잘라 던지기였다. 좌우타자와 시즌 상대전적, 경기 흐름을 고려해 롯데에 조금의 분위기도 넘겨주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10-4로 앞선 6회를 마감한 건 이민호였다. 왼손 타자들을 처리해 달라 올린 임정호가 손아섭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8회에는 이재학을 올렸는데 이대호가 때린 타구에 맞자 가차 없이 마무리 임창민을 올렸다.

롯데도 송승준, 김원중, 배장호, 이명우, 장시환, 박시영, 김유영까지 7명의 투수를 소진했으나 이는 추격을 위한 몸부림이었을 뿐 이날 NC의 불펜 사용법과는 그 내막과 퀄리티가 달랐다.

김경문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800승 이상(882승)을 거둔 지도자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김응용, 김성근, 김인식, 김재박, 강병철까지 통산 다승 1~5위는 전부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두산 베어스와 NC를 거치며 숱하게 눈물을 흘려본 그다. 조금의 빈틈도 주지 않아야 단기전에서 이긴다는 사실을 깨치자 자비 없이 롯데를 코너로 몰았다.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긴 박석민을 초반인데 노진혁으로 교체하고 은퇴를 앞둔 이호준을 중반에 대타로 기용해버리는 전략 또한 파격의 연속이다. 선수단도 김경문 감독이 보내는 메시지에 응답했다.

벌떼 마운드 운용은 시리즈를 마산에서 끝내고 잠실로 올라가 두산과 붙어보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NC의 4차전 선발은 최금강이다. 5승 3패 평균자책점(방어율) 7.33으로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롯데 선발 박세웅에 한참 밀린다.

3차전에 임한 자세로 볼 때 NC는 최금강이 조금이라도 불안함을 보이면 망설이지 않고 필승조를 대거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벼랑 끝에 몰린 롯데와 벼랑 끝에 몰린 것처럼 싸울 NC의 4차전이 혈전 양상으로 전개되리라 예상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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