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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부암동 복수자들' 이요원, 망가짐 두려워하지 않는 차도녀! 앞으로 보여줄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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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부암동 복수자들' 이요원, 망가짐 두려워하지 않는 차도녀! 앞으로 보여줄 모습은?
  • 박영진 기자
  • 승인 2017.10.18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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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진 기자] 이요원이 망가짐을 두려워 하지 않는 캐릭터까지 자연스럽게 그려내자 네티즌들이 환호하고 있다.

배우 이요원은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tvN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기존의 차도녀 이미지에 감성적인 코드를 추가하며 연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간 이요원의 전매특허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여성상이었다. 그런 만큼 감정은 극도로 절제됐다. 하지만 이번 '부암동 복수자들'에서는 다르다. 대외적으로는 도도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사생활의 영역에서는 망가짐을 주저하지 않는다.

 

▲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김정혜 역을 맡은 이요원 [사진= tvN 부암동 복수자들 방송 화면 캡쳐]

 

이 드라마에서 이요원이 맡은 김정혜 역은 이른바 '복자 클럽' 회원이다. 이 클럽은 각자 사정과 사는 세계는 다르지만 한많은 세 여성이 의기투합해 함께 복수를 펼친다.

정혜는 돈도 지위도 다 소유했으며 남부러울 것이 없는 '건하 그룹'의 딸이다. 그 세계에서의 모습은 '도도함'이란 단어 그대로다. 하지만 '복자 클럽' 회원들과 만났을 때는 180도 달라진다. 차도녀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다.

일례로, 지난 12일 방송에서 정혜는 홍도희(라미란 분), 이미숙(명세빈 분)과 함께 첫 복수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도희의 집에서 술파티를 벌이며 자축했다. 난생 처음 마셔본 소주에 곧바로 취하고 말았다.  

그리고 귀여운(?) 술주정을 부리는가 하면 착한 아들 희수를 둔 도희를 부러워 하기도 하고 짖궂은 장난을 치기도 했다. 항상 이지적이고 도도한 모습만 보였던 정혜가 완전히 달라진 순간이었다.

이요원은 1998년 '남자의 향기'로 데뷔한 이후 줄곧 세련되면서도 차가운 도시여자(차도녀) 스타일의 역할을 많이 맡아 왔다. 특히 최근 4년 간 출연했던 '황금의 제국', '욱씨 남정기', '불야성'이 모두 이러한 스타일이었다. 이 중 욱씨 남정기는 그간 보여준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게 인간적인 상사의 면모까지 더해져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작이었던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의 참패는 뼈아팠다. 이요원은 과감히 자신의 욕망을 드러냈던 서이경 역할로 변신했다. 역시 이지적이면서도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차가운 인물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한 채 시청률이 3%대에 머물 정도로 초라하게 퇴장했다. MBC 월화드라마 역사상 최저 시청률이었다. 이요원의 필모그래피에 커다란 오점이 남은 셈이었다.

 

▲ 이요원의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연기 모습 [사진 = tvN 부암동 복수자들 화면 캡쳐]

 

이요원은 이번 작품으로 지난 참패의 아픔을 씻어가고 있다. 그가 맡은 김정혜라는 캐릭터는 기본적인 틀에서 봤을 때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남편의 외도로 인해 의붓아들을 어쩔 수 없이 들여야 했던 아픔을 지니고 있기 때문.

이요원은 자신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던 이미지는 그대로 가져가되, 개인사로 인한 아픔, 그리고 방정맞은 모습까지 추가해 이전과 차별화 했다.

지난 12일 '부암동 복수자들'에서는 이요원은 난생처음 다방커피와 라면, 소주를 먹어보는 정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렸다. 상류계층을 대표하는 김정혜는 단 한 번도 서민음식을 입에 대본 적이 없던 여자였다. 그는 이 음식들을 맛 본 직후 도도한 표정을 잃지 않으면서도 맛있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홍도희의 집에서 한 바탕 술주정을 벌인 장면도 그동안 이요원이 보여준 모습에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이미지에 새로운 캐릭터가 더해져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요원의 또 다른 모습은 분명 시청자들 뇌리 속에 강하게 남기에 충분했다.

18일 방송되는 3회에선 의붓아들인 수겸(이준영 분)과 부딪히는 장면이 나올 예정이다. 복수를 위해 결성된 복자클럽에 정체를 안 수겸이 정혜에게 자신도 한 팀이 되겠다며 나서기 때문. 아직 의붓아들과 남편 병수(최병모 분)에겐 차갑고 냉정하게 대하고 있다. 처음에 보여준 도도한 이미지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2회만에 시청률이 4.6%(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치솟으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이요원이 표현해낸 상반된 두 모습을 가진 정혜가 서 있다. 과연 오늘 방송에서는 양 쪽 가운데 어떤 얼굴을 하고 등장할 지, 아니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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