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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4일 휴식 린드블럼 '린동원 모드', 비는 롯데자이언츠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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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4일 휴식 린드블럼 '린동원 모드', 비는 롯데자이언츠 편이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1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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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보통 때보다 하루 덜 쉬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여전히 빼어난 위력을 과시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30)이 환상적인 투구로 벼랑 끝에 선 팀을 구해냈다.

린드블럼은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112구) 5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을 기록, 승리투수가 됐다. NC를 7-1로 꺾은 롯데는 시리즈를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갔다.

지난 8일 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106구) 5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기록, 승패와는 관련 없었던 린드블럼은 이로써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펼쳤다. ‘린동원(린드블럼+최동원)’이라는 별명답게 압도적이면서도 안정적인 피칭으로 롯데 팬들을 열광케 했다.

린드블럼의 4차전 투구 내용에 올 시즌 롯데가 시즌을 접느냐 마느냐가 달려 있었다. 3차전까지 1승 2패로 밀린 롯데는 4차전 선발로 린드블럼을 예고했는데, 이는 전날 남부지방에 내린 비 때문에 가능했다. 원래 박세웅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4차전이 12일 취소되면서 롯데는 선발을 린드블럼으로 변경해 예고했다.

결과적으로 이 비가 터닝포인트였다. 3차전에서 홈런을 5방이나 얻어맞으면서 6-13으로 패한 롯데는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그리고 린드블럼은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우려를 깨고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다.

4회말 권희동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1실점했지만, 린드블럼은 삼진 11개를 솎아내면서 괴력을 뽐냈다. 3차전에서 13안타를 몰아친 NC 타선의 흐름을 완전히 끊었다.

5일 전 1차전에서 호투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던 린드블럼은 롯데 벼랑 끝 탈출의 선봉에 섰다. 린드블럼이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주면서 롯데는 이틀 후 5차전에서 불펜 총동원령을 내릴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조원우 롯데 감독은 “린드블럼이 8회까지 호투하면서 경기가 좋은 흐름으로 넘어왔다”고 결정적일 때 제 몫을 한 에이스를 칭찬했다.

시리즈의 변수로 떠올랐던 12일 우천 취소. 마산구장을 촉촉이 적신 이 비는 최악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롯데의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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