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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도전 시작한 류중일, LG트윈스 감독 잔혹사 청산할까?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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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도전 시작한 류중일, LG트윈스 감독 잔혹사 청산할까? [SQ포커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14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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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이세영 기자‧사진 잠실=주현희 기자] “LG가 정상에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새롭게 LG 트윈스 사령탑에 오른 류중일(54) 감독이 팀을 정상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오랫동안 몸담았던 그가 ‘감독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LG에서 롱런할지 지켜볼 일이다.

류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서 쌍둥이 군단의 수장으로 새 출발하는 각오와 앞으로 목표를 밝혔다.

▲ 양상문 단장(왼쪽)이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신임 감독 취임식에서 류중일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뒤 악수하고 있다.

LG는 올해 정규시즌 종료 마지막 날인 지난 3일 류 감독을 제12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류 감독은 계약기간 3년, 총액 21억원의 국내 최고 대우를 받고 LG 사령탑에 앉게 됐다.

프로야구에서 인기 구단으로 꼽히는 LG의 감독직은 ‘독이 든 성배’로 불린다.

올해까지 8년 연속 100만 관중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 구단이나, 감독들의 목숨은 그리 길지 않았다. LG 감독 이전에 대단한 커리어를 쌓았던 사령탑들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교체돼야 했다.

1990년 창단한 LG는 그간 10명이 거쳐 갔는데, 재계약에 성공한 것은 2대 이광환 감독과 3대 천보성 감독뿐이다. 모두 1990년대의 일이고, 21세기 들어서는 재계약 사례가 한 번도 없다.

이런 배경으로 봤을 때 류중일 감독의 LG행은 ‘도전’이란 두 글자로 점철된다.

프로 선수로 뛰는 동안 삼성에서만 뛴 류 감독은 현역 유니폼을 벗은 뒤에도 삼성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11년 삼성의 제13대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팀을 4년 연속 통합우승과 5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 류중일 감독이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LG 가족이 된 류중일입니다. 반갑습니다”라며 운을 뗀 류중일 감독은 “야구 인생 30년 중 가장 설레고 가슴 떨리는 도전을 하고 있다. LG 재건의 막중한 책임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내년 시즌 작은 돌풍을 일으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바람 야구, 멋진 야구라는 LG의 가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정확히 31년간 삼성 유니폼만 입었고, 쉽게 떠나기가 힘들었다”면서도 “명문 구단 LG 유니폼을 입는 게 모든 야구인의 꿈이다. 정말 감사하고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모든 감독은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다. 1위를 해야하고, 1위를 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한다”며 “성적과 리빌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령탑에 오른 류중일 감독은 외부 코치 영입은 양상문 신임 단장과 의논하고 결정하기로 했다. 리빌딩의 방향 역시 양 단장, 유지현 수석코치, 송구홍 2군 감독과 함께 구상하겠다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 진혁 상무(왼쪽부터), 양상문 단장, 신문범 LG 스포츠 대표이사, 류중일 감독, 류제국, 박용택, 차우찬이 1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LG 트윈스 제12대 감독 취임식에서 함께 손을 모으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LG의 장점에 대해 “올해 투수들이 좋았다”고 한 류 감독은 “평균자책점 1위를 하면서도 포스트시즌을 못간 것에 의아한 부분이 있다. 통계를 보면 뛰는 야구와 수비 쪽에 조금 약한 것 같다.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야 강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LG 선수단에 주문하고 싶은 점으로는 “내일(14일) 선수들과 상견례를 한다. 만나서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자신감’이다.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자만심’이다. 어찌 보면 비슷한 단어인지 모르겠으나 완전히 다른 단어다. 선수들에게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류 감독은 LG 팬들을 향해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LG가 그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야구인으로서 조금 그렇다. 잘 정비해서 LG가 정상에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팬들이 많은 성원과 응원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새롭게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류중일 감독이 성적과 리빌딩을 모두 잡으며 LG 사령탑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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