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WHY Q]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 데뷔전 승리에도 활짝 웃지 못한 이유?
상태바
[WHY Q]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 데뷔전 승리에도 활짝 웃지 못한 이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15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정부=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앞으로 범실은 줄여야 한다.”

권순찬 의정부 KB손해보험 감독은 데뷔전 승리에도 활짝 웃지 못했다. 첫 경기부터 보완점이 뚜렷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권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15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삼성화재와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홈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2(18-25 25-22 25-18 23-25 15-13) 역전승을 거뒀다.

▲ 권순찬 감독(가운데)이 15일 삼성화재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로써 권순찬 감독은 사령탑 부임 후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팀이 의정부로 연고지를 옮긴 뒤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승점 2를 보탠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스타트를 산뜻하게 끊었다.

새 외국인 선수 알렉스가 해결사 역할을 확실하게 해줬다. 무려 35점을 뽑는 와중에도 공격 성공률 58.82%의 높은 결정력을 보였다. 서브 에이스도 4개나 폭발했다.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선 이강원(18득점, 공격 성공률 45.94%)의 컨디션이 조금 덜 올라와 있었지만 외인 공격수의 퍼포먼스만 보면 합격점을 줄만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실에 들어온 권순찬 감독은 “첫 승을 거둬서 기분은 좋은데, 이강원이 라이트로 아직 풀 시즌을 치러보지 못해서 그런지 막히는 부분이 있었다. 적응할 시간이 조금 걸릴 듯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황택의(세터)가 의외로 흔들리지 않았고, 알렉스가 경기를 잘 풀어갔다. 그 정도로 만족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알렉스의 맹활약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보완점도 있었다. 범실이 많아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측면이 있었다. 이날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보다 5개 많은 35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서브 범실은 많이 나올 거라 생각해왔다. 아직은 이단 연결 공격에 포인트 해줄 선수의 완성도가 높지 않다. 앞으로 범실은 줄여야 한다.”

5세트 동안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본 권순찬 감독의 말이다.

▲ 권순찬 감독이 15일 삼성화재전에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권순찬 감독은 이날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성균관대와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1년 선배 신진식 감독. 인연이 많은 사령탑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그런지 권 감독은 승리에 대한 기쁨을 감췄다. “선배에게 거둔 승리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다. 이제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앞으로 삼성화재와 여러 경기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KB손해보험은 연고지를 의정부로 옮긴 뒤 이날 첫 경기를 치렀다. 의정부 실내체육관의 정원이 5052명인데, 이날 정원을 훌쩍 넘긴 5372명의 구름관중이 몰렸다. 권 감독은 “개막전이다보니 의정부 팬들이 많이 찾아와 주셨다. 계속 꾸준히 잘해야 한다. 그래야 팬들도 자주 찾아와 주신다”면서 “앞으로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천안 현대캐피탈이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권순찬 감독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성민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이동하기 때문에 공격력이 좋아졌다. 외국인 선수의 기본기도 좋더라”며 “남은 시간 동안 전략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분석할 것”이라고 두 번째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