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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나쁜 가족들' 이준혁-신은경 명불허전 연기력, 막장극 소재가 '명품드라마'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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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나쁜 가족들' 이준혁-신은경 명불허전 연기력, 막장극 소재가 '명품드라마'로 재탄생했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10.1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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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드라마스페셜 나쁜 가족들'에서 이준혁과 신은경이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쉽게 그려내기 힘든 막장 가족의 현실을 제대로 그려냈다.

15일 방송된 KBS 2TV 2017 드라마스페셜 '나쁜 가족들'에서는 불륜과 가족 간 무관심으로 얼룩진 김정국(이준혁 분)과 박명화(신은경 분) 가족의 막장급 이야기가 펼쳐졌다.

집안의 가장인 이준혁은 자신이 다니는 호텔의 노조 위원장으로 처자식이 어떻게 살든 회사일 밖에 모르는 가장이다. 가족에 대해 무관심한 가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 아내 신은경 역시 사랑하지 않는 남자를 십 대에 만나 결혼했다는 이유로 불륜을 꿈꾸는 여자다. 사랑하지 않는 남자의 애를 낳은 만큼 아이들에 대한 애정도 크지 않다.

 

'나쁜 가족들'이 이준혁 신은경의 명품연기를 앞세워 근래 보기 드문 단막극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KBS 2TV 드라마 스페셜 '나쁜 가족들' 방송 캡처]

 

이렇게 이준혁과 신은경은 이기적인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식들의 일탈과 실패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고등학생 딸 홍서영(김나나 역)이 남자와 동거를 위한 가출을 결심하자 무너진 가족애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간략한 내용만 봐도 '나쁜 가족들'은 심각한 수준의 막장 내용들을 담고 있는 드라마다. 실제 딸의 담임선생인지를 알고도 불륜을 저지르려고 한 신은경, 아내에 대한 사랑이 없어 잠자리조차 하지 않으려는 이준혁의 행동, 같은 고등학교 남학생과 동거를 시도하려는 딸 홍서영 등의 모습은 흔히 시청자들이 접하는 '일일 막장드라마'들의 내용보다 수위가 높았다.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제대로 다루기가 힘든 소재들이었다. 하지만 '나쁜 가족들'은 이런 우려에도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주는 블랙코미디 가족극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준혁과 신은경의 뛰어난 연기력이 바탕이 된 결과물이었다. 최근 명품 조연으로 거듭난 연기파 배우 이준혁의 진지한 연기는 가족들에게 무관심한 아버지를 현실감 있게 표현해냈다.

또한,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신은경의 능수능란한 연기력 역시 자칫 수위를 넘을 수 있는 불륜 소재를 '공감할 수 있는 코믹소재'로 탈바꿈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KBS 2TV '드라마 스페셜'은 영화로 치면 독립영화 같은 형식의 단막극을 형식을 차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위가 높거나 지상파 채널에서는 다루기 힘든 소재들이 쏟아져 나온다. 자칫 여러 논란이 쏟아질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민감한 소재를 작품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항상 요구된다. '나쁜 가족들'은 이준혁과 신은경의 연기력으로 이 같은 요구사항을 100% 충족시켜준 작품이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최근 방송된 드라마스페셜 중 손꼽힐 만한 수작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이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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