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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친정팀과 세번째 PS…이번엔 다를까? [두산-NC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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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친정팀과 세번째 PS…이번엔 다를까? [두산-NC 플레이오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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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번엔 다를까. 김경문(59) NC 다이노스 감독이 공룡군단 지휘봉을 잡은 이후 친정팀 두산 베어스와 세 번째 가을야구를 펼친다. 지금까지 모두 좌절을 맛본 가운데, 이번에는 2전 3기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9-0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 감독 지도자 인생 첫 포스트시즌(PS) 업셋 승리라 의미가 컸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NC는 앞서 5위 SK 와이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바 있다.

김경문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정규시즌과는 다른 운영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선발투수의 퀵 후크를 단행하며 상대적으로 탄탄한 불펜을 십분 활용했고, 수비 실책이 나오면 그 대상이 대형 FA(자유계약선수) 영입 선수라도 가차 없이 뺐다. 오히려 대타로 나선 이가 멀티 홈런을 쳐 김 감독의 용병술이 맞아떨어졌다.

냉정함을 유지하며 롯데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김경문 감독의 시선은 이제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두산을 향한다.

김 감독과 두산은 매우 인연이 많다. 그는 두산 베어스 원년 멤버다. 1982년 두산(OB) 유니폼을 입고 첫 우승을 맛보기도 했다. 1991시즌까지 총 9년 동안 현역 생활을 했다. 1990년 태평양으로 이적했다가, 1991년 친정에서 선수 은퇴를 했다.

이후 지도자로 나선 김 감독에게 감독 직함을 달아준 곳 역시 두산이었다. 김 감독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정상급 지도자로 입지를 굳혔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실패했다. 2005년에는 삼성 라이온즈, 2007년과 2008년엔 SK 와이번스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제는 NC 감독으로 두산과 진검승부를 펼친다.

앞선 두 차례 두산과 가을야구 맞대결에서는 모두 패장으로 남았다. 상대 감독은 두 번 모두 김태형 감독이었는데, OB 시절 포수 후배에게 시리즈를 내준 셈이다.

첫 맞대결은 2015시즌 플레이오프였다. 당시 NC는 마산 1~2차전에서 1승 1패를 거두며 선전했다. 잠실로 옮겨 3차전까지 16-2로 잡으며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는 듯 했다. 하지만 4차전과 5차전을 모두 패한 NC는 2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이듬해에는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으로 기다리는 입장이었고, NC는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 1패로 꺾었다. NC가 3일 휴식 후 시리즈에 임했기에 접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두산이 4연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마감했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차지한 김태형 감독은 선배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

다시 1년이 흘렀고, 이번에도 맞대결 상대는 두산이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힘겨운 싸움을 이어왔다. 한 차례 우천 취소가 있었고 에이스 에릭 해커를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썼다. 체력적으로 불리하지만 경기 감각 측면에서는 앞서기에 두산을 상대로 2전 3기를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가 크다.

그동안 숱한 가을야구를 치렀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지 못한 김경문 감독이다. 친정팀과 운명의 세 번째 PS 격돌. 과연 김 감독은 이번엔 활짝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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