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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풀시즌 데뷔 KB손해보험 이강원, '첫 술에 배부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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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풀시즌 데뷔 KB손해보험 이강원, '첫 술에 배부르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16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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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는 건 다 핑계죠.”

의정부 KB손해보험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이강원(27)에게 올 시즌은 어쩌면 두 번째 프로 데뷔가 될 수 있다. 오른쪽 공격수로서 풀타임을 뛰는 첫 시즌이기 때문이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인 알렉스를 뽑았고 이강원을 주전 라이트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이강원(오른쪽)이 15일 삼성화재전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그간 외국인 공격수의 백업으로 뛰어왔던 그는 김호철 남자 배구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잠재력을 인정받고 오프 시즌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로서 많은 대회를 뛴 건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일. 하지만 각종 국제대회를 치른 뒤 리그를 맞이해 다소 페이스가 떨어져보였다.

15일 대전 삼성화재와 2017~2018 V리그 홈 개막전 후 만난 이강원은 자신을 강하게 질책했다. 오프 시즌을 바쁘게 보냈다는 취재진의 말에 “국제대회 때문에 리그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는 건 다 핑계다”라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경기 중반까지 자신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 이강원은 1~3세트 공격 성공률이 각각 36.4%(4/11), 25%(1/4), 25%(2/8)에 그쳤다. 4세트(7/9‧77.8%)와 5세트(3/5‧60%)에서 경기력이 올라왔지만 본인 때문이 팀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이강원은 5세트까지 뛰며 공격 성공률 45.9%(17/37)를 기록, 팀의 세트 스코어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총 18점을 올리면서 점유율도 31.9%를 찍었다. 알렉스(44%)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새로운 홈구장인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첫 경기를 치른 이강원은 “대표팀에 있을 때와 소속팀에 있을 때 배구 감각이 다른 것 같다”며 “소속팀에서는 감독님이 따로 책임감을 주시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보통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부담감이 컸는데, 이날은 정 반대였다는 것.

경기를 지켜본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도 “(이)강원이가 아직 풀 시즌을 치른 적이 없다. 주전으로 처음 뛰는 시즌이라 오른쪽에서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이강원(오른쪽)이 15일 삼성화재전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물론 긴장된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렀기에 제 실력이 나오지 않았지만 열광적인 경기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했다. 그는 “경기장 분위기는 구미에 있을 때보다 세련돼 보이기는 했다”면서 “오늘 멀리 구미에서도 많은 팬들이 찾아와주셨다. 특히 그분들께 감사드리고, 처음으로 의정부 체육관을 와주신 의정부시민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고 팬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이제 정규시즌 36경기 중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주전 라이트 공격수로서 이강원이 가야할 길은 매우 멀다. “체력도 끌어올려야하지만 심리적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운을 뗀 그는 “원래는 연습을 마치고 나서도 공을 때리려했는데, 이제는 그런(체력 안배) 부분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조절이 필요한 것 같다”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과제를 설명했다.

다음 경기는 오는 18일 천안 현대캐피탈전이다. KB손해보험은 이 경기에서 홈 2연승을 노린다. “만만한 팀이 아니다”라며 말문을 연 이강원은 “개막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한 팀이다. 우리 팀의 강점인 서브와 함께 부족한 블로킹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2연승을 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스스로 만족할만한 경기를 치르지 못한 이강원은 시즌을 치르면서 붙박이 오른쪽 공격수로 자리하길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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