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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포커페이스' 황택의 골든토스, 기대되는 KB손해보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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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포커페이스' 황택의 골든토스, 기대되는 KB손해보험 미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16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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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보통 프로 스포츠에서 신인들은 패기 넘치는 말과 행동을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 선수는 무심한 듯 툭툭 한마디씩 내던진다. 이것이 바로 황택의(21‧구미 KB손해보험)의 매력이다.

어떤 상황에서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능력이야말로 황택의의 포지션인 세터에서 필요한 부분이다. 팀의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데, 상대 팀에 표정이 읽힌다면 이것만큼 마이너스되는 부분이 또 없다.

▲ 황택의(오른쪽)가 15일 삼성화재전에서 토스를 띄우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그래서일까. 황택의는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치른 개막전에서도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경기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15일 대전 삼성화재와 홈 개막전을 세트 스코어 3-2 승리로 이끈 황택의는 “연습경기 때는 우리 팀의 범실이 많아서 지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서로 ‘연습이니 괜찮다’라는 사인을 보냈다. 서로 믿으면서 플레이한 게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황택의는 루키였던 지난 시즌 주전으로 풀타임을 뛰며 존재감을 높였다. 비록 팀은 봄 배구에 실패했지만 황택의는 배구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시즌 신인왕에 오르며 프로의 스타트를 화려하게 끊은 황택의. 혹시 이날 개막전이 긴장되지는 않았을까.

잠시 생각에 잠긴 황택의는 “물론 관중들이 많아서 경기하는 데는 재미있었다”고 입을 연 뒤 “프로에서 처음 치른 개막전이었지만 긴장은 잘 되지 않았다. 평소 하던 대로 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로 새 식구가 된 알렉스(아웃사이드 히터)와 호흡도 중요한 부분이다. 권순찬 감독은 “황택의와 알렉스의 콤비네이션이 잘 맞아야 팀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고 했다.

황택의는 “오늘 경기 들어가기 전에 알렉스가 나에게 ‘편하게 올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편하게 한 게 도움이 됐다”고 웃어보였다. 이날 황택의는 팀 공격 성공률 52.6%를 이끌어냈다. 특히 알렉스는 총 35점을 뽑으면서 58.8%(30/51)의 고감도 스파이크를 뿜어냈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센터) 이선규도 중앙에서 83.3%(5/6)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나타냈다.

▲ 황택의(왼쪽)가 15일 삼성화재전에서 알렉스의 작전을 듣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년차 시즌을 맞는 황택의의 또 하나의 장기는 바로 서브다. 이날 서브 에이스만 4개를 뽑아냈는데, 3세트에 2개, 5세트에 1개를 기록한 것이 모두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서브로 흐름을 돌릴 수 있는 힘이 황택의에게는 있다.

“처음에는 (류)윤식이 형에게 때리다가 벤치의 지시로 타이스를 향해 넣었다. 이것이 효과를 봤던 것 같다.”

못 하는 게 없는 ‘슈퍼루키’ 황택의의 말이다.

오는 18일 천안 현대캐피탈과 홈경기를 앞둔 황택의는 “오늘처럼 냉정하게 즐기면서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KB손해보험의 미래이기도 한 황택의의 완성도 높은 플레이가 권순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를 만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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