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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알렉스, V리그 초년생 외인 맹활약 '눈에 띄네'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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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알렉스, V리그 초년생 외인 맹활약 '눈에 띄네' [SQ포커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17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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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아직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올 시즌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서 뛰는 안드레아스 프라코스(28‧천안 현대캐피탈‧그리스)와 알렉산드리 페헤이라(26‧의정부 KB손해보험‧등록명 알렉스‧포르투갈)가 V리그 데뷔전에서 나란히 훌륭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결정적인 순간에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며 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 안드레아스가 14일 대한항공전에서 점수를 뽑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안드레아스는 당초 현대캐피탈이 낙점한 외인이 아니었다.

현대캐피탈은 비시즌 트라이아웃 때 지난 시즌 수원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아르파드 바로티를 선택했다. 하지만 바로티가 갑작스런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선택지가 좁은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의 선택은 안드레아스였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인 안드레아스가 합류하면서 레프트로 시즌을 준비했던 문성민은 다시 지난 시즌 포지션인 라이트로 되돌아갔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문성민이 리시브 부담이 없는 라이트에서 제 기량을 발휘했고, 안드레아스 역시 낯설지 않은 위치에서 고감도 스파이크를 때렸다. 지난 14일 인천 대한항공전에서 안드레아스는 23득점 공격 성공률 61.76%를 기록, 팀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견인했다. 문성민도 18득점 공격 성공률 53.12%로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안드레아스는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음에도 첫 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복이 없었던 현대캐피탈이 강력한 왼쪽 날개를 달며 올 시즌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알렉스(왼쪽)가 15일 삼성화재전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알렉스는 KB손해보험이 트라이아웃 때부터 원했던 자원이었다.

레프트로서 안정적인 서브와 리시브 능력을 갖췄고, 8년간 국가대표로 뛰는 등 실력은 이미 입증돼 있었다. 오프 시즌 김요한(안산 OK저축은행)을 트레이드로 떠나보낸 뒤 이강원에게 주전 라이트를 맡긴 KB손해보험으로선 견고한 레프트 자원이 필요했고, 알렉스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첫 경기만 보면 KB손해보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알렉스는 15일 대전 삼성화재와 홈 개막전에서 2m의 긴 리치를 이용, 높은 타점에서 스파이크를 때렸고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팀 내 최다인 35점을 올린 그는 58.82%의 높은 공격 성공률도 기록했다. 견실한 수비로 ‘리시브 정확’도 12개나 뽑아냈다. 권순찬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을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경기 후 권순찬 감독은 “20점대 이후로 좋은 결정력을 보여줬다. 힘과 기술 모두 갖춘 자원이기 때문에 충분히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V리그 데뷔전을 치른 알렉스는 “1세트에는 선수들이 긴장했었는데, 이후에 다시 집중해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면서 “이 팀에서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항상 생각한다. 내 포지션에 맞게 주어진 역할을 소화하는 게 임무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알렉스는 “다들 친절하다. 나쁘게 말할 게 없다”면서 “팀원들끼리 서로 도우며 하다 보니 호흡도 잘 맞는 것 같다. 물론 문화적인 차이는 있지만, 이곳에 2개월 동안 있으면서 적응했다. 여기가 집인 것처럼 느끼게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많은 도움을 준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가 편하다. 아무 불편함이 없다”고 웃어보였다.

V리그 초년생 안드레아스와 알렉스의 맹활약에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팬들이 미소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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