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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재밌는 K리그 클래식, '지금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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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재밌는 K리그 클래식, '지금 만나러 갑니다'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3.07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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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포항-울산전을 시작으로 9개월 간의 대장정 시작

[스포츠Q 강두원 기자] 국내 축구팬들의 가슴을 울릴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이 8일 지난 시즌 우승팀 포항과 준우승팀 울산간의 공식 개막전을 신호탄으로 9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해 출범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시도했던 K리그 클래식은 올 참가 구단이 12개로 줄어든 가운데 더욱 치열한 우승 및 강등 경쟁을 벌이게 된다.

개막에 앞서 지난 3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12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각자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피력하고 상대 구단에 날선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불꽃 튀는 경기를 예고했다.

◆ 올시즌 확 달라진 K리그 클래식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팀당 38경기씩 총 228경기를 치르며 오는 11월 30일에 종료될 예정이다. 정규라운드는 33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치러져 1~6위의 스플릿 그룹A, 7~12위의 스플릿 그룹B로 나눈 이후 5라운드의 스플릿 라운드를 더 치른다.

▲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는 현대가의 두 팀인 전북과 울산이 꼽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2013 K리그 클래식 울산-전북전에서 울산 김용태(오른쪽)이 슛을 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시즌 13,14위를 기록한 대전과 대구를 비롯해 12위를 기록한 강원이 K리그 챌린지 우승팀 상주와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강등되는 비운을 맛봤다.

올해는 최하위 12위 팀이 자동 강등되며 11위 팀은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플레이오프를 두 차례 치러 승격과 강등을 가리게 된다.

2014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23세 이하 엔트리 의무 포함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23세 이하 선수를 엔트리에 의무적으로 1명 이상 포함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그 수가 2명으로 늘어났다. 2015년에는 엔트리 2명 등록에 의무출전 1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23세 이하 선수들의 출전기회 확대를 늘리기 위해 등록선수 인원을 25명으로 제한하는 제도 역시 올해 시범 운영된다.

◆ 전북-울산, 현대家의 우승 경쟁...다크호스는 ‘오케스트라 축구’ 표방한 제주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 참가하는 12개 구단 감독들 중 8명은 전북이 단연 '1강'이라며 전북 최강희 감독에게 한껏 부담감을 안겨줬다.

전북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는 이유는 단연 풍부한 자원이다. 전북은 지난달 26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전북은 시종일관 요코하마를 몰아붙이며 ‘닥공’의 진수를 보여줬고 이승기는 2골을 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드러난 전북의 무서움은 따로 있었다. 스코어도 스코어지만 이날 경기에서 나타난 전북의 강점은 이동국과 김남일, 그리고 새로 영입된 외국인선수 마르코스가 없이 거둔 완승이었다는 점이다.

오른쪽 측면에서 발빠른 돌파를 보여준 한교원과 중원에서 놀라운 체력을 보여준 정혁 등이 자신의 실력을 120% 보여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제외된 세 선수가 선발로 투입된다면 ‘닥공’의 파괴력은 상당한 수준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극강의 전력을 보유한 전북에 가장 강력한 도전자는 울산이다. 울산 역시 스쿼드의 질이 우수하다. 지난 시즌 준우승 멤버들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최태욱과 백지훈, 하피냐가 추가되며 우승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 또한 다크호스다. 불안했던 골문을 지켜 줄 김호준이 상무에서 전역해 돌아왔고 정다훤, 황일수 등이 추가됐으며 특히 외국인선수로 드로겟과 에스티벤 등 K리그를 경험한 자원들을 영입해 적응을 위해 필요한 시간을 줄였다. 기존 송진형과 윤빛가람, 오승범 등과 함께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면 박 감독의 말처럼 화려하고 웅장한 ‘오케스트라’ 축구가 실현될 전망이다.

◆ ‘신인왕, 제가 할게요 느낌아니까’

▲ 2013 챌린지 리그 MVP인 포항의 이광혁은 포항 유스 출신으로 감각적인 드리블과 킥 능력을 갖춘 대형 유망주로 이번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역시 23세 이하 선수들의 엔트리 의무 포함 규정이다. 최대 2명이 의무적으로 엔트리에 포함돼 어린 선수들의 출전기회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올 시즌에는 각 팀의 유망주들이 자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유망주는 포항스틸러스의 이광혁이다. 2013 아디다스 올인원 챌린지리그 MVP인 이광혁은 화끈한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포항의 공격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원으로 드리블과 킥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항 18세 이하 팀인 포항제철고 출신으로 이미 지난달 25일 세레소 오사카와의 ACL에서 깜짝 데뷔하며 황선홍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올 시즌 역시 외국인선수 없이 시즌을 맞은 포항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한 명의 유망주는 FC서울의 황현수다. 서울 18세 이하 팀인 오산고 출신으로 ‘제2의 김진규’라 불리는 대형 수비 유망주다. 김진규처럼 수비는 물론 공격적인 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으며 포지션을 공격수로 바꿔 출전하는 것도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다.

지난 시즌 챌린지리그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한 것 역시 그를 입증한다. 점프력을 바탕으로 한 제공권이 뛰어나고 강력한 슈팅력도 겸하고 있어 서울에서도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자원이다. 지난 시즌 챌린지리그 베스트 11에 뽑히기도 했다.

이 밖에 전북의 이재성·이주용, 수원의 고민성 등이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데얀이 떠난 K리그의 득점왕은 ‘바로 나’

중국 장쑤 세인티로 떠난 데얀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득점왕을 휩쓸었다. 그의 득점행진에 제동을 걸 선수는 많지 않았고 결국 K리그 최초 3년 연속 득점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제 데얀은 없다. 이는 곧 득점왕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2010시즌 유병수(러시아 FK로스토프, 당시 22골) 이후 토종 득점왕이 자취를 감춘 이래 처음으로 토종 득점왕이 탄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역시 ‘사자왕’ 이동국(전북)이다. 2009년 득점왕에 올랐던 그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겨우내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부활의 날개를 펼칠 전망이다.

게다가 전북은 김남일, 한교원, 마르코스, 카이오 등 훌륭한 자원들이 대거 영입돼 이동국이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는 데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동국의 득점왕을 저지할 대항마는 ‘고공폭격기’ 김신욱(울산)이다. 김신욱은 리그가 개막하기도 전인 지난달 26일 웨스턴 시드니와의 ACL 1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이미 발끝의 예열을 마쳤다.

포항의 황선홍 감독 역시 “개막전에서 맞붙는 울산 선수 중 가장 두려운 존재는 역시 김신욱이다. 높이도 높이지만 풋워크도 좋아 경계대상 1호다”라고 밝힐 정도로 김신욱의 득점력은 상대를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하다.

또한 수원의 부활을 주도한 정대세와 데얀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하파엘 코스타, 군인 정신으로 득점왕에 도전하는 상주의 이근호 등이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이동국은 데얀이 떠난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왕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사진은 이동국이 지난해 4월 2013 K리그 클래식 대구전에 나선 이동국. [사진=뉴시스]

◆ 월드컵의 해, K리그의 미칠 영향은?

올해 6월에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다. 따라서 K리그 클래식은 오는 5월 11일부터 7월 4일까지 두 달 간 잠시 휴식기를 가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경기일정이 상당히 타이트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ACL을 병행해야 하는 포항과 울산, 전북, 서울은 그 영향이 더욱 클 전망이다.

이들 4개팀은 개막전부터 4월 24일까지 2개월 동안 리그 12경기, ACL 조별리그 5경기 등 총 17경기씩 치른다.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은 물론, 부상의 위험성도 그만큼 커진다. 여기에 컵대회 일정까지 겹친다면 그 부담감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난다.

하지만 월드컵이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제주와 같은 경우는 섬 연고지라는 특성상 원정경기를 가기 위해 항상 항공편을 이용하는 등 체력소모가 만만치 않아 시즌 말미 뒷심부족 현상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월드컵으로 인한 휴식기를 맞을 경우 체력적인 보충은 물론, 그간 문제로 지적됐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어 또 다른 기회가 된다.

월드컵이 어느 한 팀에 유리하고 불리한 것은 아니다. 똑같은 일정 속에서 똑같은 경기를 치르는 만큼 그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는 가에 따라 시즌 말미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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