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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내부단속에도 '알짜 FA'는 남았다, 쩐의 전쟁 제2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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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내부단속에도 '알짜 FA'는 남았다, 쩐의 전쟁 제2막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27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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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1라운드 400억원 돈잔치, 대어급 투수 2명 남아 과열 양상 계속될 전망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무려 395억5000만원이 오간 프로야구 자유계약(FA) 첫 번째 돈 잔치가 끝났다.

FA 선수들이 속한 7개 구단은 원 소속구단 협상 마지막 날인 26일 내부 자원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마침내 LG 박용택을 시작으로 하나 둘 잔류를 택했다.

이 가운데 야수 최대어로 관심을 모았던 SK 최정은 총액 86억원에 사인하며 프로야구 역대 FA 최고액을 경신했다.

또 삼성 윤성환과 안지만은 지난해까지 투수 FA 최고액이었던 팀 동료 장원삼의 60억원을 넘는 금액에 계약을 맺으며 과열 양상을 더했다.

하지만 장원준(롯데), 배영수(삼성) 등 대어급 투수들은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시장으로 나왔고 이들을 잡기 위한 나머지 구단들의 계산기가 돌아가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지난해 기록했던 FA 계약 총액인 523억원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 윤성환은 삼성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하며 역대 투수 FA 최고액을 경신했다. [사진=스포츠Q DB]

◆ 삼성-SK, 핵심멤버 잡으며 선방

삼성과 SK는 나란히 5명으로 가장 많은 FA 선수를 배출했다. 양 뿐만 아니라 질도 높았던 만큼 두 구단이 대어급 선수들과 모두 계약을 할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삼성은 올시즌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올린 것을 비롯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은 윤성환과 오승환이 빠진 불펜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안지만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윤성환은 4년간 총액 80억원(계약금 48억원+연봉 8억원), 안지만은 총액 65억원(계약금 35억원+연봉 7억5000만원)이 적힌 계약서에 나란히 사인했다. 삼성은 올시즌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이들에게 투수 최고대우를 해주며 자존심을 세워줬다.

내야 유틸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던 조동찬도 앞으로 4년 더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그는 4년 총액 28억원(계약금 12억원+연봉 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부상이 많지만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발을 자랑하는 조동찬은 삼성에서 재도약을 꿈꿀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난 15년간 삼성의 마운드를 지켜온 배영수와는 계약을 맺지 못했다. 구단에 따르면 배영수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찾기 위해 시장으로 나갔다. 좌완 불펜 권혁 역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삼성과 계약하지 않았다.

SK는 FA 계약 ‘빅3’로 꼽혔던 최정, 김강민, 조동화를 모두 잡으며 1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정에게 역대 FA 최고액인 86억원(계약금 42억원+연봉 44억원)을 쥐어준 SK는 김강민(계약금 28억원+연봉 24억원+옵션 4억원)과 조동화(계약금 8억원+연봉 12억원+옵션 2억원)를 모두 잡으며 출혈을 최소화했다. 나주환, 이재영과는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 박용택은 서른여섯의 나이에 LG와 4년 계약에 체결, LG에서 선수생활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스포츠Q DB]

베테랑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LG는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과 4년간 총액 50억원(계약금 18억원+연봉 8억원)에 재계약을 맺었고 한화는 김경언과 3년간 총액 8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 유일한 집토끼를 눌러 앉혔다.

하지만 KIA는 포수 차일목, 투수 송은범과 계약을 맺지 못했고 롯데 역시 김사율, 박기혁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특히 롯데는 투수 최대어로 꼽혔던 장원준과도 계약에 이르지 못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협상이 결렬된 뒤 롯데는 “장원준에게 FA 최고액인 88억원까지 제시했다”고 밝혔지만 장원준의 시선은 이미 시장을 향해 있었다.

이 밖에도 LG는 내야수 박경수와 계약을 맺지 못했다. 박경수는 시장으로 나와 자신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시험한다.

◆ 장원준-배영수, FA 2라운드 '태풍의 눈'

각 구단은 대어급 선수들을 잡기 위해 철저한 내부단속을 했다. 역대 투수 FA 최고액을 두 명이나 경신했고 전체 FA 최고액을 받은 선수도 나왔다. 가장 많은 FA 선수가 나온 만큼 구단들이 집토끼 단속을 철저하게 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알짜 FA 선수들이 시장에 나와 관심을 모은다.

▲ 장원준은 롯데가 제시한 총액 88억원의 제안을 뿌리치고 시장으로 나왔다. [사진=스포츠Q DB]

장원준은 2004년 입단 후 다소 기복이 있는 피칭을 했지만 2008년 이후에는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5시즌 연속 10승을 거두고 있다. 2006년부터 매년 150이닝 이상을 던졌지만 단 한 번도 부상으로 이탈한 시즌이 없는 것도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이미 롯데에서 88억원을 제시한 만큼 장원준을 원하는 구단은 이를 웃도는 금액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좌완 선발투수가 부족한 팀은 LG와 한화다. 이 두 팀이 장원준 영입전에 뛰어들지 궁금해진다.

배영수도 많은 구단에서 군침을 흘릴만한 자원이다. 팔꿈치 수술 이후 직구 구속은 떨어졌지만 한층 노련미가 더해진 투구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평균 승수가 11승인만큼, 매년 10승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다. 신생팀 kt를 포함해 많은 팀들이 영입에 열을 올릴 전망이다.

아울러 현재는 가치가 다소 떨어져 있지만 과거 출중한 기량을 펼쳤던 권혁도 좌완 불펜이 부족한 팀에서 영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서 추격조로 밀려난 권혁은 자신을 다시 승리조에 포함시킬 구단이 나타나면 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좌완 불펜 요원이 부족한 넥센, 한화 등이 노릴만한 카드다.

원 소속구단과 FA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선수들은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만약 이 기간까지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12월 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고 내년 1월 15일까지 계약 체결을 못할 경우에는 자유계약 선수로 공시된다.

■ 자유계약 선수 우선협상 현황

원소속팀 이름(나이) 2014 연봉 계약내용 및 협상결과
삼성 윤성환(33) 4억5000만원 4년 80억원
안지만(31) 4억1000만원 4년 65억원
조동찬(31) 2억2000만원 4년 28억원
배영수(33) 5억5000만원 결렬
권혁(31) 2억6000만원 결렬
넥센 이성열(30) 1억1000만원 결렬
LG 박용택(35) 3억5000만원 4년 50억원
박경수(30) 9000만원 결렬
SK 최정(27) 7억원 4년 86억원
김강민(32) 3억원 4년 56억원
조동화(33) 1억2000만원 4년 22억원
이재영(35) 1억2000만원 결렬
나주환(30) 2억원 결렬
롯데 장원준(29) 3억2000만원 결렬
김사율(34) 1억5000만원 결렬
박기혁(33) 7000만원 결렬
KIA 차일목(33) 8000만원 결렬
송은범(30) 3억원 결렬
한화 김경언(32) 5800만원 3년 8억5000만원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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