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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완-류지혁 희비, 가을야구는 '수비싸움' [NC-두산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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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완-류지혁 희비, 가을야구는 '수비싸움' [NC-두산 플레이오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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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야구에서 점수를 뽑는 것만큼 중요한 게 실점하지 않는 것이다. 지키는 야구가 돼야 승리에 더 가깝게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의미에서 17일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7 KBO리그(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은 수비에서 확연하게 갈린 일전이었다. NC는 외야에서 슈퍼캐치가 나와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고, 두산은 내야 수비가 와르르 무너져 분위기를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 김준완(왼쪽)이 17일 두산전에서 우익수 방면으로 가는 타구를 잡으려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1차전에서는 외야수 김준완과 내야수 류지혁의 희비가 완전히 엇갈렸다.

김준완의 슈퍼캐치는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만한 ‘명품 수비’였다. 김경문 NC 감독도 경기 후 김준완을 MVP로 꼽을 정도였다.

김준완은 팀이 2-4로 뒤진 4회말 2사 1, 3루에서 민병헌의 잘 맞은 타구를 뒤로 달려 나가며 다이빙 캐치했다. 민병헌의 타구가 ‘당연히’ 좌중간을 가를 것으로 보였지만 어느새 김준완이 따라가 공을 낚아챘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 트윈스 외야수 안익훈이 보여준 호수비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의 퍼포먼스였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좀처럼 칭찬하지 않는 이순철 SBS 해설위원도 “와우”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김준완에게 찬사를 보냈다.

두산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흐름을 차단했다는 점에서 슈퍼캐치의 값어치가 컸다. 민병헌의 타구가 그대로 빠졌다면 누상의 주자 2명은 여유 있게 들어올 수 있었다. 2-6이 되면서 마운드에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버티고 있는 상황. NC로선 쉽게 역전을 논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준완이 ‘그 어려운 일’을 해내면서 NC가 다시 힘을 냈고, 승부도 뒤집을 수 있었다.

▲ 류지혁(오른쪽)은 17일 NC전에서 적시타를 때렸지만 수비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사진=스포츠Q DB]

반면 두산은 김재호의 부상 여파로 선발 유격수로 나선 류지혁의 수비가 아쉬웠다.

두산이 1-0 리드를 잡았던 3회초. 2사 1, 3루에서 두산 선발 니퍼트는 나성범을 삼진 처리했다. 하지만 그 사이 1루에 있던 김준완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양의지가 재빨리 2루로 송구했고 류지혁이 포구를 시도했다. 타이밍 상 아웃이 예상됐으나 류지혁이 포구에 실패해 결국 2, 3루 위기가 계속됐다. 그리고 박민우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류지혁의 수비가 더 아쉬움으로 남았다.

5회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1사 1, 2루에서 박민우의 타구가 1루 방면으로 갔다. 두산 1루수 오재일은 공을 잡아 2루로 급하게 던졌지만 주자 나성범에게 맞고 말았다. 오재일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류지혁의 수비 위치가 너무 베이스에 가까웠다는 지적.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6회 1사 이후 NC 손시헌이 유격수 방면으로 타구를 쳤다. 이에 류지혁이 타구 위치로 이동했지만 불규칙하게 바운드 돼 포구하지 못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그 자리에 김재호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이었다.

매 순간 집중해야 하는 가을야구에서 수비 실책은 너무도 많은 대가를 낳는다. 수비 때문에 승부가 기울어질 때도 많다. 김준완과 류지혁의 플레이에서 큰 경기에서 수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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