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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65] 걸밴드 특집 2부, 마르멜로 새로운 '홍대여신들' 강림 두번째 싱글 '음악역량'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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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65] 걸밴드 특집 2부, 마르멜로 새로운 '홍대여신들' 강림 두번째 싱글 '음악역량' 증명했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10.1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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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도전의 가치를 중시하는 스포츠Q가 야심 차게 기획 중인 박영웅 기자의 인디레이블탐방이 2회에 걸쳐 국내 인디신 여성밴드 특집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이번 여성밴드 특집에는 1부 관록을 자랑하는 여성밴드 스토리셀러, 2부 인디신 걸밴드의 새역사를 쓰고 있는 마르멜로, 두 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스포츠Q(큐) 글 박영웅 · 사진 주현희 기자] 지난번 '걸밴드 특집 1부'에서는 관록의 걸밴드 스토리셀러를 탐방하고 그녀들의 음악 세계를 살펴봤다. 이번 회차에서는 인디신 걸밴드의 계보를 잇고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마르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시간이다.

마르멜로는 인디신의 성지라고 불리는 롤링홀이 전략적으로 기획해 만든 걸밴드다. K-POP을 이끌어가는 걸그룹의 기획, 육성 방식을 기본베이스로 삼아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걸밴드를 탄생시켰다. 수년간의 합숙과 연습이 이어져 만들어진 밴드가 바로 마르멜로다.

 

 

 

사실 인디신 걸밴드의 인기가 식어 버린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외모와 실력이 반비례했다는 점이다. 외모가 뛰어나면 실력논란이 일어났고 반대로 실력이 뛰어나면 외모가 불만이라는 팬들의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런 사실을 제대로 파악한 롤링홀은 실력과 외모 두 가지를 모두 갖춘 걸밴드를 탄생시키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했고 마르멜로라는 걸밴드가 나오게 된 것이다.

실제 결과적 측면에서 마르멜로는 매우 성공적인 초반 행보를 걷는 중이다. 인디신에 형성된 막강한 팬덤과 각종 행사 섭외 1순위, 준수한 음원 성적, 외모와 실력이 비례한다는 긍정적인 평가 등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마르멜로는 이토록 이른 시간에 이런 긍정적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스포츠Q가 두 번째 앨범 발매를 앞둔 그녀들을 직접 만나봤다.
 
◆ 마르멜로 록을 위해 만들어진 걸밴드

마르멜로는 첫 기획 당시부터 외모뿐만이 아니라 실력이 밑바탕이 된 록밴드를 지향했다. 이 때문에 마르멜로 음악의 기본 틀은 록사운드를 기반으로 '대중적 음악'을 지향하고 있다.

"마르멜로 음악은 기본적으로 록킹한 느낌이에요. 하나의 단편적인 장르가 아닌 여러 장르의 음악을 시도하면서도 록의 기본을 잃고 있지 않아요. 록 정신은 살리면서 여러 장르를 접목해 대중성을 갖춘 좋은 음악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확실히 있습니다. 어쿠스틱 록발라드 하드록 신스팝 등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 어리다, 예쁘다는 편견? 마르멜로는 실력파 밴드다!

마르멜로가 데뷔한 지 6개월 남짓. 이들에 대한 외부평가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일단 공통된 평가는 걸그룹 수준의 외모를 가졌지만, 밴드로서의 뛰어난 연주 역량과 음악적 실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대중들은 마르멜로의 첫 등장 당시 기존 밴드신에는 없는 귀엽고 뛰어난 비주얼에 이들의 실력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마르멜로는 방송과 공연 등 라이브 무대를 통해 단순 걸밴드가 아닌 실력파 록밴드임을 증명했다.

"항상 마르멜로는 실력 있는 밴드라는 소리를 듣자고 다짐해 왔어요. 그래서 정말 많이 노력하고 연구했던 것 같아요. 특히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끝없는 노력만이 해답이라는 걸 알게 됐죠. 데뷔 전부터 수년간 모여서 연습했고 큰 노력을 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더욱 더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그래도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행복합니다."

"우리 모두 실용음악 전공생이에요. 각자 분야에서 음악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많이 노력했던 경험들이 있죠. 마르멜로 활동을 하면서 이런 부분도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마르멜로는 작사, 작곡, 편곡, 믹싱, 마스터링까지 우리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 마르멜로 본인들이 꼽는 팀의 장점

그렇다면 마르멜로는 음악적 역량 외에도 본인들이 꼽는 강점은 무엇이 있을까 멤버들에게 갑작스럽게 질문을 던졌고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대부분 멤버들이 중고등학교 친구라는 것이 가장 큰 차별성 같아요. 여기저기서 오디션으로 모인 멤버들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함께 음악을 하던 친구들이에요. 그래서인지 멤버들 모두 눈빛만 보고 서로를 알 수 있죠. 이런 느낌은 팀의 융합과 호흡 연주력 등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보컬 현아

 

◆ 롤링홀을 만난 소녀들

롤링홀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인디신에서는 상징적인 공연장으로 통한다. 롤링홀 김천성 대표의 경우 홍대 인디신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많은 밴드신 관계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마르멜로 멤버들은 롤링홀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당시 우리 공연을 보시고 대표님께서 직접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대표님께서는 원래 다른 팀을 보러 오셨지만, 저희의 발전 가능성을 더 높게 보셨던 거죠. 당시 남성 팬들의 떼창과 환호의 영향도 있었고요(웃음). 그래서 오디션을 계기로 롤링홀에 들어오게 됐고 여기서 새로운 형식의 걸밴드를 만들 수 있게 됐어요. 대표님께 너무 감사하고 정말 저희는 행운아들인 것 같아요."
 
◆ 2년간의 하드 트레이닝

이처럼 롤링홀을 만난 마르멜로는 본격적인 트레이닝에 돌입하게 됐다. 이 부분이 기존 인디신 걸그룹들과 가장 다른 부분이라고 말하고 싶다. 롤링홀은 대형 가요기획사의 걸그룹 육성방식과 기존 실력파 밴드를 키우던 기획력을 결합해 완성도 높은 걸밴드를 탄생시켰다.

"2년간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보컬, 연주력, 라이브 능력 등 음악 역량과 관련한 꾸준한 트레이닝을 통해 저희 실력을 끌어올렸죠.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기타리스트 선생님들과 보컬 송용진 선생님, 유명하신 엔지니어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런 트레이닝을 거친 후에는 정식 데뷔 전까지 클럽에서 100여 차례 공연을 했습니다. 확실히 2년 간의 트레이닝은 마르멜로에게 큰 힘이 되는 것들이었습니다."

◆ 마르멜로의 역량 드디어 자작곡 'Can’t Stop'으로 풀어냈다

마르멜로는 오는 22일 두 번째 디지털 싱글 'Can’t Stop'(캔스톱)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마르멜로에겐 음악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의미깊은 싱글이다.

이들의 데뷔 싱글 'PUPPET'이 마르멜로의 걸그룹적 매력을 강조한 작품이라면 'Can’t Stop'은 정통 록밴드로서의 저력을 담아낸 음악이다. 특히 'Can’t Stop'은 마르멜로의 자작곡으로서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성과 연주, 보컬, 작곡, 작사 능력을 엿볼 수 있다.

실제 곡은 이전 작품과 다른 사운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 작품은 록을 기반으로 두면서도 팝과 댄스적 성향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야리야리한 소녀의 이미지가 두드러지는 록 기반 감성 팝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수 있다. 

 

마르멜로 두 번째 싱글 'Can’t Stop' 자켓 [사진=롤링홀 제공]

 

그러나 'Can’t Stop'은 강력한 록사운드와 보다 정교해진 연주력을 바탕으로 하는 신스한 느낌이 가미된 얼터너티브 록 성향의 노래다. 곡을 계속 듣다 보면 마르멜로가 왜 가장 애착을 갖는지 공감이 간다. 또한, 현아의 강렬해진 보이스와 곡 후반부 이어지는 기타 리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Can’t Stop’은 힘든 상황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가자는 의지를 담은 노래예요. 마르멜로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노래죠. 우리가 공연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연주하는 곡이기도 하고요. 저희 자작곡 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곡입니다."

멤버들은 'Can’t Stop'의 매력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들은 곡의 후렴구에 주목해 달라고 부탁했다.

"후렴구(서브젝트) 부분에 '캔스톱', '아웃라우드' 이렇게 외치는 부분이 두 부분이 있어요. 거기를 많이 따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정말 청량하고 신나는 음절입니다. 중독성도 있고요.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곡이라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현아)

1절 후렴구 부분에서 쿵쿵쿵쿵 하는 리듬의 변환이 있는데 그 부분이 정말 신나요. 리듬이 다양해서 너무 재미있는 곡이 나온 것 같아요." (도은)
 
 

 

 

◆ 밴드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마르멜로

마르멜로는 최근 가요계를 통해 데뷔한 여러 걸그룹들과 같은 또래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은 걸그룹이 아닌 밴드라고 말한다. 이런 모습은 마르멜로의 밴드에 대한 자부심, 록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느껴졌다.

"댄스는 시각적인 것만 있지만 연주는 사운도 만들고 그 공간의 소리도 만들면서 퍼포먼스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춤을 추지 않는 대신 좋은 음악과 연주로 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마르멜로 다운 음악을 계속해서 만들겠습니다. 마르멜로만의 색깔이 묻어나오는 음악을 완성시키고 싶어요."

◆ 마르멜로 한 줄 목표

"앞으로 더 좋은 곡들 많이 들려드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고 마르멜로 쭉 지켜봐 주세요." (현아)

◆ 앞으로 일정

오는 22일 두 번째 싱글앨범 'Can’t Stop'을 발매하는 마르멜로는 11월 9일 롤링홀에서 팬들을 위한 미니콘서트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질의응답 시간 등 각종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 멤버 소개

 

 

유나(기타)= 서울 출신. 초등학교 때부터 취미로 기타를 쳤다. 이후 중학교 밴드부에서 도은을 만나고 평생 음악을 평생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부모님을 설득하면서 지금까지 음악을 해오고 있다.

 

 

도은(베이스)= 서울 출신. 어릴 적 피아노를 치면서 음악을 시작했다. 이후 밴드 음악을 좋아하게 됐고 중학교 밴드부 오디션을 보려 했지만 못했다. 결국, 너무 하고 싶어서 부모님을 조르니 베이스를 배우게 했고 이것이 계기가 돼서 베이스 연주를 하게 됐다. 이후 유나를 만났다.

 

 

현아(보컬)= 서울 출신. 어린 시절에는 춤을 좋아했다. 하지만 사주를 봤고 무대 앞에서 모든 걸 해야 한다는 말에 문득 노래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서울재즈아카데미를 다니면서 본격 입시 준비를 했고 지금까지 보컬 활동을 해오고 있다.

 

 

가은(드럼)= 서울 출신. 교회에서 드럼을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예배를 드리는데 드럼 치는 것을 보고 관심이 갔다. 드럼을 치다 보니, 아빠랑 엄마가 배우라고 권유했다. 그냥 소리 들려주면 듣고 칠 정도로 재능이 넘쳤다. 고1 때부터 전공으로 배우며 뛰어난 비트감을 가졌다는 찬사를 끊임없이 받았다.

 

 

다은(건반)= 서울 출신. 전교 상위권의 공부 실력. 5살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쳤는데 콩쿠르도 나가서 우승을 많이 했다. 이후 고등학교 때 우연히 밴드부에 들어갔고 도은을 만나 건반을 치기 시작했다. 이후 마르멜로의 건반을 담당하게 됐다.

 

■ 팀명

"마르멜로는 여신 이름이자 꽃 이름이에요 이름이 너무 예뻤고 유혹이라는 꽃말이 마음에 들었죠. 팀원 전부가 같이 지은 팀명입니다."

(*더 많은 인디신, 가요계의 소식은 스폐셜 연재기사 '인디레이블탐방' 이외에도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 '밴드신SQ현장', '가요포커스', '가요초점'Q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영웅 밴드전문 기자의 개인 이메일은 dxhero@hanmail.ne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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