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배수지와 이종석의 달콤한 러브스토리가 펼쳐지는 가운데 시선을 끄는 연기자가 있다. 이종석 사무실의 실무관을 맡고 있는 문향미 역의 배우 박진주다.
18일 방송된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박진주는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일에 귀를 기울이며 눈치를 보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극중 감초 같은 역할을 맡은 박진주는 이날 방송분에서도 짧은 출연이었지만 자신의 캐릭터를 잘 살려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진주는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써니'에서 욕쟁이 황진희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며 배우로서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이후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이듬해 출연한 영화 ‘두 개의 달’(2012)를 비롯해 ‘코알라’ (2013) ‘플랜맨’ (2014) ‘돼지 같은 여자’(2015)까지 매년 영화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시선을 끌지는 못했다.
드라마 작품 수는 더욱 많았다.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을 비롯해 TV조선 ‘프로포즈 대작전’(2012), JTBC ‘가시꽃’, KBS2 ‘연애를 기대해’(2013) ‘루비반지’, TV조선 ‘백년의 신부’(2014), SBS플러스 ‘여자만화 구두’(2014), SBS ‘엔젤아이즈’ ‘모던파머’(2014) ‘냄새를 보는 소녀’(2015)를 비롯해 셀 수 없이 많았다. 엄청나게 많은 출연작 중 그나마 시선을 끈 작품은 지난해 출연했던 SBS '질투의 화신'에서 맡았던 오 간호사 역할이었다.
하지만 박진주는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며 낭중지추(囊中之錐)처럼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하늘에서 비가 내려와요 우비소녀’로 등장한 박진주는 체리필터의 '오리 날다'로 1라운드를 가볍게 통과한 것은 물론 이수영의 '휠릴리'로 2라운드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2NE1의 'Ugly'로 3라운드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지만 아쉽게 탈락한 박진주는 최초로 3라운드에 진출한 배우에 등극했다.
‘복면가왕’ 출연 당시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개인기로 불렀던 MBC의 사극 '대장금'의 주제가 ‘오나라’였다. 마치 CD를 틀어놓은 듯한 음색에 현장의 관객과 출연진 그리고 시청자들까지 모두 놀라게 만들었다.
이후 높은 인지도를 쌓게 된 박진주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하며 색다른 매력까지 발산했다. 당시 그는 함께 드라마 ‘모던파머’에 출연했던 이하늬의 추천으로 복면가왕에 출연하게 됐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인지도 상승 이후 박진주는 드라마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방송된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에서 홍진주 역으로 등장해 동창이자 경찰인 신호방 역을 맡은 이시언과 ‘절친 케미’를 선보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진주가 연기한 떠돌이 요가강사 홍진주 캐릭터는 개성 있는 외모와 특이한 패션 감각으로 고향에서 주목받았지만 서울로 상경한 이후 월세살이를 하면서 절친 이연희와 함께 힘겹게 청춘을 버티는 인물이었다.
박진주는 실제로 친한 선배로 알려진 이시언과 함께 극에 코믹한 요소를 불어넣으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와 여진구 이연희의 러브라인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직후 같은 자리인 SBS 수목드라마 자리에 다시 투입된 박진주는 주인공인 정재찬(이종석 분) 곁에서 그를 바라보며 혼자 실망하고 혼자 화를 내는 실무관 문향미 역으로 극에 신선함을 불어 넣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뒤 본업인 연기자로서도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박진주의 연기 활동에 드라마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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