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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김사니 은퇴식날 세터난 확인, 씁쓸한 IBK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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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김사니 은퇴식날 세터난 확인, 씁쓸한 IBK기업은행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19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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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를 떠나보내는 날 세터난을 확인했다. 김사니가 빠진 세터진은 확실히 예전과는 달랐다. 디펜딩 챔피언 화성 IBK기업은행의 이야기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18일 수원 현대건설과 2017~2018 도드람 V리그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0-25 25-19 21-25 25-21 10-15)으로 졌다. 개막전 승리로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다소 식었다.

▲ 이고은(가운데)이 18일 현대건설전에서 김수지(오른쪽)에게 토스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날 화성 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는 지난 3년간 IBK기업은행에서 뛴 김사니의 은퇴식이 열렸다. 아제르바이잔 리그에서 복귀한 뒤 3시즌 동안 주전 세터로 팀을 조율한 김사니는 화려한 현역생활을 마감하고 선수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공교롭게도 IBK기업은행은 이날 경기에서 김사니의 빈자리를 느끼게 했다. 영리한 토스워크로 상대를 제압했던 김사니의 공백을 이고은과 염혜선이 오롯이 메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특히 염혜선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는데, 이날 18-18에서 이고은으로 교체됐다. 이정철 감독은 세터 쪽에서 맘에 안 드는 부분이 많았는지, 염혜선과 이고은을 매 세트 교체했다.

특히 지난 시즌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김사니(은퇴)의 자리를 잘 메웠던 이고은은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경험 부족 때문인지 여러 차례 실수를 했다. 이날 3세트 3-6에서 레프트로 짧게 토스한다는 것이 공격수와 호흡이 맞지 않아 범실이 됐고, 3-7에서도 백토스를 했는데, 상대 코트 사이드라인 밖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토스워크에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 염혜선이 18일 현대건설전에서 토스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염혜선은 전체적인 기량이 현대건설 때만 못하다. 수 싸움과 경기 운영 능력, 토스워크 모두 붙박이 주전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FA 이적 후에도 이고은과 포지션 경쟁을 하는 이유다. 좋았을 때 폼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무리 높이가 있는 팀과 대결이라고는 하지만, 이날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에 블로킹 수에서 7-14로 크게 뒤졌다. 김세영(6블로킹)과 양효진(3블로킹)이 ‘통곡의 벽’이었는데, 이고은과 염혜선이 결정적일 때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매 세트 20점 이후(5세트는 10점 이후) 승부처에서 현대건설에 블로킹 5개를 허용했다.

개막 후 두 경기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디펜딩 챔피언의 압도적인 면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IBK기업은행. 메디, 김희진, 고예림 등 스파이커들의 공격 순도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세터진의 분발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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