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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홍익천하 주역' 한성정-김형진, 프로 무대도 정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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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홍익천하 주역' 한성정-김형진, 프로 무대도 정복할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19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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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다른 프로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프로배구도 한해 많은 신인들이 뜨고 진다. 기량이 뛰어난 샛별들은 감독이 계속 기회를 준다. 활약이 좋으면 많은 이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이듬해 봄에 신인상까지 거머쥔다. 반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신인은 한 시즌 만에 유니폼을 벗기도 한다.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프로의 세계. 이 험난한 곳에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민 이들이 있다. 바로 이번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서울 우리카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한성정과 대전 삼성화재 세터 김형진이다.

▲ 한성정(왼쪽)과 김형진. [사진=스포츠Q DB]

한성정과 김형진은 올해 홍익대 대학배구리그 우승의 주역이다. 경희대와 챔피언 결정 1, 2차전에서 모두 셧아웃 승리. 완벽한 우승이었다. 한성정이 챔프전 MVP(최우수선수)를, 김형진은 세터상을 각각 수상했다. 고교시절부터 대표팀에서 찰떡같은 호흡을 자랑한 이들은 단기전에서 약했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둘은 올해 대학배구리그 정규시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성정은 11경기에서 37세트를 출장해 총 184득점을 기록했다. 홍익대가 셧아웃 승리가 많아 상대적으로 불리했음에도 득점 6위에 자리했다. 공격 성공률은 53.82%로 4위. 서브 부문에서는 세트 당 0.568개로 1위를 차지했다. 왼쪽 공격수임에도 리시브 부문에서 12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형진은 팀의 간판 세터 역할을 착실히 해냈다. 세트 평균 11.054개의 세트를 기록하며 이 부문 2위에 자리했다.

▲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에 지명된 한성정(가운데). 김상우 감독(왼쪽)의 표정이 밝다. [사진=KOVO 제공]

이처럼 대학리그를 호령한 한성정과 김형진은 나란히 프로팀 1라운드에 지명됐고, 자연히 프로에서 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드래프트에서 15%의 확률을 뚫고 한성정을 품은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옥천고 시절부터 눈여겨봤다. 한성정은 키가 크면서도 동년배들 사이에서 가장 기본기가 안정된 선수”라며 “서브도 좋고 높이도 있다. 모든 팀이 1순위가 됐으면 아마 (한)성정이를 뽑았을 것이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즉시 전력감으로 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성정이) 전국체전을 마치고 복귀하면 3경기 가량을 치른 상태일 거다. 곧바로 활용할 생각도 있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다”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 왼쪽부터 신진식 감독, 김형진, 신치용 단장. [사진=KOVO 제공]

김형진은 현재 세터진이 물음표인 삼성화재에 꼭 필요한 선수다.

미들 블로커 박상하를 FA(자유계약선수)로 데려오면서 우리카드에 유광우를 보상선수로 내준 삼성화재는 현재 황동일이 주전 세터를 보고 있다. 신장 192㎝로 높이는 좋지만 토스워크가 일정하게 좋지는 않다는 평가. ‘젊은 피’ 이민욱이 백업으로 있지만 아직 주전으로 풀 시즌을 치러보지 않았다. 김형진이 프로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이 찾을 빈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지긋지긋한 부상의 악몽을 딛고 건강하게 프로에 발을 디딘 한성정과 이제는 삼성화재를 조율하기 위해 프로에 뛰어든 김형진. ‘프로 동기생’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이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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