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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Q] 라디오스타-해피투게더, 평일 밤 책임지는 대표 예능 토크쇼! 다른 점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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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Q] 라디오스타-해피투게더, 평일 밤 책임지는 대표 예능 토크쇼! 다른 점도 많다?
  • 박영진 기자
  • 승인 2017.10.25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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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진 기자] 예능 프로그램 무대에 숨겨진 비밀. 수요일과 목요일 안방극장에 웃음을 책임지는 MBC ‘라디오 스타’와 KBS 2TV ‘해피투게더’는 토크쇼 프로라는 점은 같지만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일단 MC와 매주 출연하는 게스트의 숫자가 많다는 점은 비슷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여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단 무대에서 주는 느낌이 다르다. 라디오 스타는 무대 한 가운데에 놓여진 책상을 기준으로 윤종신, 김구라, 김국진 등 MC들이 왼쪽에, 그리고 게스트들이 모두 오른쪽에 앉는다.

 

▲ MBC 수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스타' [사진= MBC 라디오 스타 방송 화면 캡쳐] 

 

게스트들은 MC들이 호명하기 전 대기실에서 기다리며 자신들의 소개를 듣는다. 소개를 마친 순간 문을 열고 나와 자리에 착석한 뒤 본격적인 얘기가 시작된다.

이와 같은 라디오 스타는 법정 드라마 장면에서 자주 등장하는 경찰과 검찰 수사실과 같은 배경이다. 이는 MC들의 성향과도 영향을 준다. 예능프로그램 대표 진행자 중 한 명인 김구라는 평소 독설한 까칠한 말투를 많이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이 지닌 독특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시원하게 궁금증을 해소하고 때로는 웃기도 한다. 함께 진행을 맡은 윤종신과 김국진은 각각 정곡을 찌르는 말과 웃음을 책임진다.

이처럼 라디오 스타는 경찰이나 검찰로부터 취조를 당하는(?) 느낌이 강하다. 이런 배경 속에 MC들의 적절한 유머코드를 섞어, 이 프로그램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해 냈다.

 

▲ 목요일 밤 안방극장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KBS 2TV 해피투게더 [사진= KBS 2TV 해피투게더3 방송 화면 캡쳐]

 

반면 해피 투게더는 이름부터 함께 웃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그대로 무대에서도 엿볼수 있다. 라디오 스타가 왼쪽과 오른쪽에 MC와 게스트를 둘로 나눈다면, 해피투게더는 가운데에 진행자가 앉고 양 옆으로 게스트가 착석한다. 그리고 왼쪽과 오른쪽 하단에는 또 다른 MC인 조세호와 엄현경이 각각 자리한다. 이처럼 각각 두 부류가 각기 섞어 앉으면서 한데 어울리는 분위기를 프로그램 시작부터 주고 있다.

프로그램 세트장 색깔도 다르다. 라디오 스타는 프로그램 스타일에 맞춰 벽면을 비롯해 세트장을 단색으로 통일했다. 그러나 해피 투게더는 라디오 스타에 비해 노란색을 비롯해 밝은 색깔을 많이 사용한 것이 두드러진다. 밝은 색은 주로 따뜻함을 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세트장 색깔에서도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서브 MC들도 조금 다르다. 해피 투게더는 라디오 스타와 메인 진행자와 떨어져 앉아서 호흡을 맞춘다. 그렇기에 게스트는 메인 진행자뿐만 아니라 서브 진행자도 쳐다보면서 얘기를 이어가고, 브라운관에는 게스트들의 얼굴이 다각도로 비쳐진다. 그러면서 서브 MC들은 메인 진행자들이 얘기를 이끌어 가면 함께 보조해 주면서 부가적인 정보도 함께 말해 활력을 더한다.

라디오 스타에 김구라가 있다면 해피 투게더는 단연 유재석이다. 유재석은 평소 배려를 많이 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면모는 해피 투게더와 가장 잘 어울린다. 대부분 예능 프로그램은 한 회당 게스트가 3~4명이 나오는 경우가 잦다. 라디오 스타와 해피 투게더는 매주 그러하다. 이런 방송에선 각 게스트별로 고르게 시선이 분산되고, 분량 역시 모두 일정해야 한다. 토크쇼 특성상 이런 조건을 매주 갖추긴 쉽지 않다.

그러나 유재석은 각 게스트별로 핵심 소재들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적당히 분배해 얘기를 이끌어 간다. 여기서 또 한 번 유재석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이 두 프로그램은 같은 예능 토크쇼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무대 세트와 배치, 그리고 MC들의 진행 방식은 확연히 대조를 이룬다.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는 대중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방송사들 역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자 기본 틀은 갖되 그 속에서 특색 있는 구도를 갖추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진행자와 게스트의 존재감으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세트와 무대 그리고 진행자 배치에서도 프로그램 색깔이 묻어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라디오 스타는 MBC 방송국 총파업 관계로 지난 9월부터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고 있다. 라디오 스타가 하루 빨리 다시 전파를 타서, 대한민국 토크쇼를 책임지고 있는 두 프로그램의 흥미진진한 대결 구도가 다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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