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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호 태풍 란 경로에 일본열도 초비상, 1959년 4천명 사망·실종 '이세완 태풍'과 닮은꼴 행보...제주도 영향, 내일 날씨예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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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호 태풍 란 경로에 일본열도 초비상, 1959년 4천명 사망·실종 '이세완 태풍'과 닮은꼴 행보...제주도 영향, 내일 날씨예보는?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10.2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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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큰 재해가 발생할 경우 구조활동이 이뤄질 때까지 구조물자가 각 지역에 도달하기까지 2~3일이 걸릴 수 있으므로 비상시를 대비해 3일분의 식음료를 확보해 두는 게 좋다." 일본 웨더뉴스의 기사 중 한 대목이다. 

역대급 태풍의 강습 공포가 일본 열도를 엄습하고 있다. 초대형 태풍인 제21호 태풍 란(LAN)이 무서운 기세로 접근하면서 일본 열도에 초비상이 걸렸다.  강풍과 함께 많은 양의 비와 함께 높은 해일도 예상되고 있어 일본 기상청은 각별한 주의와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제21호 태풍 란(LAN)은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마셜군도 원주민어로 스톰을 의미한다. 태풍 란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일본 여행객은 특히 기상특보에 집중해야할 듯하다.

 

제 21호 태풍 란 경로 [사진= 기상청 홈페이지]

 

우리나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란은 21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660km 부근 해상(북위 21.3도, 동경 131.2도)에서 매시 14km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의 규모는 중심기압 925헥토파스칼(hPa)에 중심부근에서는 초속 51m(시속 184km)의 강풍이 불고 있다. 강풍 반경이 530km에 이르는 매우 강한 대형 태풍이다.

22일 오전 9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56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고, 23일 오전 9시에는 일본 도쿄 동북동쪽 약 240km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의 기상청은 태풍 란의 진행 상황을 시시각각 소개하고 있다.  초대형 태풍 란은 21일 오후 1시 현재 북위 22도, 동경 131.7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간당 15km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여전히 925hPa을 유지하고 있다. 중심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50m,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70m다. 남동쪽 280km, 북서쪽 220km의 반경에서는 초속 25m의 강풍이 불고, 950km 반경 전역에서는 초속 15m이상의 바람이 불고 있다. 

태풍 란은 현재의 강도를 유지한 채 일본 열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란의 중심기압이 22일 낮 12시에도 925hPa를 유지할 것으로 예보했고, 23일 오후 9시에는 970hPa로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의 진로대로라면 23일 오전 9시쯤에는 태풍의 중심이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을 지날 전망이다.  

제21호 태풍 란은 지난 밤부터 급속도로 발달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태풍 란이 몰고 오는 강풍과 폭우는 물론 엄청난 강풍 지역에 주목하고 있다. 21일 오전 9시 초속 15m이상의 강풍 부는 지역이 직경 1900km에 이르기 때문이다. 일본 기준 '초대형 태풍'은 직경 1600km 이상을 말하는데, 이 범위를 훌쩍 넘어선다는 것이다.  

 

일본열도가 초대형 태풍 란의 경로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역대급에 버금가는 강풍반경과 이동경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NHK 캡처]

 

이번 태풍과 같은 규모는 197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일본 수도권을 직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 열도는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었다. 1977년 이후 초대형 태풍은 45개였지만 이번처럼 강풍지역이 직경 1900km을 넘었던 태풍은 22개에 불과했다. 1997년 태풍 13호는 직경 2400km로 관측 이래 최대 규모였다. 

현재 대로라면 거대한 태풍 란은 토요일인 21일과 일요일인 22일에 걸쳐 일본 서남쪽 해상으로 북상한 뒤 이후 가속도를 높이며 북동진하다가 일본 중부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강도가 거의 약화되지 않은 채 월요일인 23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일본 중부 기이반도 남쪽 와카야마현에 상륙한 뒤 나고야, 시즈오카 등이 위치한 일본 도카이(동해) 지역을 지나고, 이어 도쿄 등지의 수도권을 거쳐 센다이 등 일본 동북부 지역과 홋카이도 남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전에는 일본에서 완전히 벗어날 전망이다. 

일본 웨더뉴스는 '태풍 21호, 전후 최대급 해일 피해 입힌 이세완 태풍과 유사한 상태로 직격할까'라는 제목으로 태풍 란의 위력에 대한 경계감을 표시했다. 

'이세완(伊勢湾)'은 일본 중부 최대 도시 나고야 등이 접해 있는 아이치현과 기이반도의 미에현 사이의 '만'이다. 

이세완 태풍은 1959년 9월 26일 오후 6시에 일본 중부 와카야마현 시오노미사키 부근(기이반도 최남단)에 상륙한 뒤 일본 도카이(동해) 지방을 종단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태풍이다. 당시 나고야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 대규모 해일이 발생하면서 사망자와 실종자가 무려 4000명을 넘었다. 이세완 태풍은 일본 관측 사상 3번째로 낮은 929hPa의 저기압 상태에서 상륙했다. 

태풍의 세력이 강하고 태풍 중심이 가까울수록 주변 공기가 해수면을 끌어올린다. 1hPa가 낮아질 수록 해일은 약 1cm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태풍 란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일본과 동일본의 태평양쪽을 중심으로 넓은 범위에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21일 오후 3시30분 현재 와카야마현 신구시에는 시간당 58.5㎜의 거센 빗줄기가 관측됐으며 가고시마현의 기카이섬에서는 36.5mm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가고시마현 아마미 지방, 서일본과 동일본의 태평양쪽을 중심으로 앞으로 23일까지 시간당 50mm이상의 장대비가 내리고 국지적으로 맹렬한 비가 내릴 우려가 있다고 예상했다. 

우리나라 남해상과 동해상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차츰 제21호 태풍 란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1일 오후 5시 현재 기상특보 발효 현황 [사진= 기상청 홈페이지]

 

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찬 대륙고기압이 남하하고, 제21호 태풍 '란(LAN)'이 일본 열도 쪽으로 북상함에 따라 기압차가 커지면서, 제주도 전해상과 남해상, 동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되었다. 

기상청은 "오늘(21일)은 동해상, 내일(22일)은 동해안과 남해안에 강풍과 높은 물결에 의한 피해가 우려되니,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라며,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내일 날씨예보. 오늘(21일)은 대체로 맑고, 내일(22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구름이 많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내일 강원영동은 새벽부터, 경상동해안은 낮부터 비가 오겠고, 강원영서와 경북 동부내륙은 오후 한때, 제주도는 새벽 한때 비가 오겠다. 

22일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23일 새벽까지)과 경북북동산지는 10~40mm(많은 곳 강원산지 60mm 이상), 경상동해안은 5~20mm, 강원영서, 경북동부내륙, 제주도, 울릉도.독도는  5mm 내외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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