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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철의 귀환, 롯데가 기대 거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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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철의 귀환, 롯데가 기대 거는 이유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1.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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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안 뛰어나고 강한 어깨 자랑…뒤숭숭한 팀 분위기 잡아줄 리더십 기대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최악의 한해를 보낸 롯데가 그나마 미소지을 수 있게 됐다. 임재철(38)이 12년만에 돌아왔기 때문이다. 롯데는 임재철의 프로 데뷔 첫 팀이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김시진 전 감독 사퇴, 코치진과 선수단간의 불화, CCTV 사찰, 관중 급감, 자유계약선수(FA) 장원준 잔류 실패까지. 어수선한 일들만 가득했던 롯데에 복덩어리 임재철이 굴러들어왔다.

이번 시즌 LG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시즌 뒤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그리고 자신이 처음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부산에 둥지를 틀고 선수 생활 마지막을 불태우기로 결심했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밝혀지지 않았다.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지만 롯데로서는 최적의 영입이다. 붙박이 중견수 전준우가 군에 입대해 손아섭만이 외롭게 외야를 지키고 있다. 김문호, 이승화, 조홍석, 김대우 등은 많은 기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임재철로서는 주전 경쟁이 가능하다.

◆ 뛰어난 출루율에 보살 능력까지 공수서 큰 힘

임재철은 ‘눈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다. 나쁜 공에는 좀처럼 배트를 휘두르지 않는 선구안을 갖고 있다. 그의 통산 출루율은 0.358. 두산 소속이던 2010년에는 96경기에 출전해 리그 정상급 선수들도 해내기 힘든 0.453의 고출루율을 기록한 적이 있다.

게다가 프로야구 전체 외야수 가운데 손꼽힐 정도의 강견이다. 야구팬들은 지난해 10월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두산전에서 나온 임재철의 ‘레이저빔’ 송구를 잊을 수 없다.

스코어는 5-4 두산의 한점차 리드. 9회초 1사 2루 상황. 정성훈이 좌전안타를 때려나자 잠실구장 3루가 들썩였다. 하지만 임재철은 원바운드로 타구를 잡아 홈에 정확하게 공을 뿌려 준족 이대형을 아웃시켰다. 열광하던 LG팬들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 구심점 사라진 롯데에 새로운 리더 기대

숱한 경험도 장점이다. 1999년 2차 3라운드 17순위로 롯데에 입단해 올해로 프로 16년차를 맞는 임재철은 삼성, 한화, 두산, LG까지 거치며 통산 1101경기를 소화했다. 세대 교체가 필요한 롯데로서는 산전수전 모두 겪은 베테랑 임재철의 노하우가 절실한 시점이다.

무엇보다도 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새로운 구심점이 생겼다는 점도 롯데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CCTV 사찰 파문과 함께 프런트 야구에 반대하는 선수단의 집단 반발까지 내홍을 겪은 롯데는 FA 삼총사가 모두 다른 팀을 찾아보겠다며 떠났다. 결국 토종 좌완 에이스 장원준은 두산으로 떠났고 박기혁과 김사율은 신생팀 kt의 유니폼을 입었다.

갈등과 반목 속에서 사장과 단장이 모두 바뀌었고 사령탑 역시 이종운 감독으로 교체된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롯데는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롯데로서는 선수단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팀의 구심점이 필요하다.

벌써 내년 15번째 시즌을 맞는 임재철이 이 역할을 하기에 손색이 없다. 평소 꾸준하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그이기에 롯데로서도 베테랑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임재철 역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한 적이 많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다. 두산에서 뛰었을 때는 주장으로도 활약했고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는 엔트리에 들지 않았음에도 선수들을 독려하고 다독여줄 수 있는 '큰 형님'이 필요하다는 양상문 감독의 판단으로 계속 선수단과 동행하기도 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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