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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 억새꽃 군락인 경남 창녕화왕산 축제모드 물씬, 우포늪과 함께 10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엄지척! 부곡온천을 여행코스에 넣으면 피로회복·숙소·토속맛집 동시에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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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 억새꽃 군락인 경남 창녕화왕산 축제모드 물씬, 우포늪과 함께 10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엄지척! 부곡온천을 여행코스에 넣으면 피로회복·숙소·토속맛집 동시에 해결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7.10.25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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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높은 나무가 없어 탁 트인 시야. 잘 빚은 여인네 머릿결처럼 은빛으로 찰랑이는 억새능선. 감미롭게 불어오는 10월 가을바람. 지금 경상남도 창녕 화왕산 억새밭은 축제 분위기가 물씬합니다. 만추 고원의 상쾌한 숨결을 느끼면서 힐링 기분을 느끼려는 등산객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왕산(757.7m) 군립공원은 대구 근교의 억새 명산으로 정상 동남쪽의 관룡산(753.6m)과 하나의 산군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화왕산성 내 억새군락지 <케이비에스 화면 캡처>

 화왕산에는 둘레 2.7km의 산성이 있으며, 산성 내부와 주변에 발달한 억새군락은 국내 최대 면적을 자랑합니다. 

한때 이 억새 고원에서는 3년마다 억새 태우기 행사가 벌어졌지요. 그런데 2009년 2월9일 대보름날 밤에 벌어진 축제에서 바람에 불길이 번져, 관람객 7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광활한 억새군락은 잿더미로 변했고, 이후 억새 태우기 축제는 중단됐습니다. 그 덕분에 8년이 지난 지금 화왕산 억새는 대단히 식생이 양호한 상태로 자연스럽게 복원됐고, 요즘 억새꽃이 만개해 억새감상 분위기가 절정에 올랐습니다. 

이 아름다운 광경은 11월 중순까지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봄마다 진달래꽃이 연분홍으로 피는 화왕산이 가을이면 억새가 춤추는 비경지로 변해 걷기를 즐기는 등산객들에게 큰 기쁨을 줍니다.

화왕산성길
허준 드라마세트장

화왕산의 개방되고도 수려한 배경으로는 드라마 ‘허준’, ‘상도’, ‘대장금’,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 등이 촬영됐습니다. 드라마 세트장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화왕산 등산 시작점은 크게 두 지역입니다. 화왕산영화드라마촬영장이 있는 창녕여자중학교 부근 자하곡 매표소와, 관룡사 남쪽 아래의 옥천리입니다.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화왕산 등산코스를 알아볼까요? 자하곡매표소에서 시작해 탱크바위,환장고개를 다소 힘들게 올라 화왕산성 서문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2.6km의 코스로, 편도 1시간30분 걸립니다. 

이와 코스가 비슷하지만 좀 더 스릴을 느끼려면 자하곡에서 전망대, 산불감시초소, 배바우(배바위), 헬기장, 서문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면 됩니다. 정상까지 1시간50분 걸리며 바위를 타고 줄을 잡는 구간이 있어 체력훈련 코스로 삼아도 좋습니다.

자하곡매표소에서 도성암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는 평탄하고 그늘이 많아 하산길로 애용됩니다.

화왕산의 위용

옥천쪽에서 오르면 기암괴석과 만나게 됩니다. 아이들과 수월하게 오르려면 옥천매표소, 마지막 주차장 왼쪽 계곡길, 통신중계탑, 일야봉산장, 옥천삼거리, 허준세트장, 동문을 차례로 거쳐 정상에 오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옥천리에서 관룡사,용선대, 토끼바위, 관룡산, 허준촬영세트장(초가집), 동문을 거쳐 화왕산 정상으로 오르면 2시간50분이 걸립니다.

부곡온천 지구

주변 숙박업소는 화왕산산장펜션,옥천밸리펜션등과 창녕읍의 모텔들을 이용하면 됩니다.

 창녕군 부곡면에 위치한 부곡온천 지역에도 리조트,스파호텔,관광호텔,모텔 등이 몰려 있습니다. 

저렴하고 토속적인 미각을 즐기라면 창녕읍 창녕공설시장이 딱입니다. 상설 재래시장인 이 장터에서는 토속음식인 수구레국밥,곰탕, 순댓국 등을 포장마차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수구레 국밥은 마산 창원 등 경남 지역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토속음식이지요. 소고기 껍질과 살코기 사이의 아교질인 '수구레'를 넣어 매콤하게 끓인 국에 밥을 말아 먹습니다. 지금은 성산 수구레국밥,서울수구레국밥,가야수구레국밥,조치원수구레국밥, 부산 수구레국밥 등으로 널리 브랜드화했습니다. 

경상도 토속별미인 수구레 국밥

그밖에 창녕의 가볼만한 곳으로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꼽히는 우포늪을 비롯해 봄에 낙동강유채꽃축제와 9월에 창녕낙동강백일홍축제가 열린 남지체육공원, 창녕박물관, 조선시대에 얼음을 저장하기 위해 무덤처럼 돌로 쌓아놓았던 창녕석빙고 등이 있습니다.

깊어가는 2017년 가을. 가볼만한 경남 여행지로 손꼽히는 창녕 화왕산의 억새 군락에서 걷기를 즐기며 이용의 ‘시월의 마지막 밤’을 불러보는 어떨까요? 여행코스를 부곡온천에서 묵으며 피로를 푸는 일정을 잡으면 몸도 마음도 개운하겠습니다.

한편, 가을에 가볼만한 국내 억새명소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 강원도 정선 민둥산, 울산 영남알프스 신불산·간월산·재약산,전남 천관산, 충남 아산 영인산, 제주도 중산간 지역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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