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4:27 (금)
故 조진호 감독에 바친 승리, 부산 13년만의 우승 눈앞 [2017 KEB하나은행 FA컵]
상태바
故 조진호 감독에 바친 승리, 부산 13년만의 우승 눈앞 [2017 KEB하나은행 FA컵]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26 0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故(고) 조진호 감독에게 바친 뜻깊은 승리였다. 부산 아이파크가 우여곡절 끝에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부산은 2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2017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에서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 접전 끝에 4-2로 이겼다.

천신만고 끝에 승리한 부산은 결승에 선착한 울산 현대를 상대로 2004년 이후 13년 만에 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10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조진호 감독에 의미 있는 승리를 선사했다. 반면 2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수원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 부산 이정협(왼쪽 두번째)이 25일 수원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FA 제공]

부산의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K리그 챌린지 소속 부산은 클래식 4위 팀 수원을 맞아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전반 15분 만에 임상협이 부상으로 교체돼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이후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들어 이번에는 수원에 악재가 닥쳤다. 후반 12분 최성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것. 꼼짝 없이 수적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수원은 후반 20분 박기동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염기훈이 성공, 1-0 리드를 잡았다.

부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32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이정협이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 25일 부산-수원전 연장 후반 도중 수원 조나탄의 골에 대한 VAR 판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KFA 제공]

후반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결국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부산이 주도권을 잡았다. 1명이 적은 수원은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고 부산은 이점을 파고들었다. 연장 전반 6분 이정협이 헤더를 시도했다. 이것이 조성진의 몸을 맞고 굴절돼 수원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원은 연장 전반 11분 이용래를 고승범으로 교체, 미드필더진을 강화했다.

연장 후반 수원은 김건희를 넣으며 마지막 안간힘을 쏟았다. 연장 후반 7분 김건희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을 벌이던 도중 흘러나온 공을 조나탄이 달려들며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넣었지만, 주심은 VAR을 통해 골을 취소했다.

김건희가 볼 경합 과정에서 반칙을 했다는 게 그 이유. 이 과정에서 서정원 수원 감독은 주심에 대한 강한 항의로 퇴장 당했다.

▲ 25일 부산전 패배가 확정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수원 선수들. [사진=KFA 제공]

양 팀은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부산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양 팀 모두 세 번째 키커로 나선 이정협과 조성진이 실축했다.

수원은 4번째 키커로 나선 김은선 마저 실축해 결승행 티켓을 부산에 내줬다.

결승전에 진출한 부산은 울산과 우승을 놓고 겨룬다. 결승전은 1, 2차전으로 열린다. 1차전은 오는 11월 29일, 2차전은 12월 3일 벌어진다. 장소는 미정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