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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엘, 다르빗슈 인종차별 일파만파... 월드시리즈 변수 [휴스턴-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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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엘, 다르빗슈 인종차별 일파만파... 월드시리즈 변수 [휴스턴-다저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0.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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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LA 다저스를 또 눌렀다. 월드시리즈 전적 2승 1패 리드. 그러나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인종차별 행동으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휴스턴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17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3차전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1-3으로 1차전을 내줬으나 2차전을 7-6으로 잡았던 휴스턴이다. 앞으로 2승만 더 하면 창단 첫 정상에 오른다. 4차전은 29일 오전 9시 20분 같은 장소에서 거행된다.

휴스턴은 2회말 구리엘의 좌월 솔로 홈런, 조시 레딕의 좌익선상 2루타, 마윈 곤잘레스의 좌전 적시타, 브라이언 맥켄의 우전 적시타, 알렉스 브레그먼의 희생플라이로 4점을 뽑았다.

다저스는 3회초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잡은 무사 만루 찬스에서 코리 시거의 병살타로 한 점을 추격하는데 그쳤다. 다음 타자 저스틴 터너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선발 랜스 매컬러스 주니어의 호투 속 휴스턴은 5회말 다저스 불펜 토니 왓슨의 송구 에러 덕에 스코어를 5-1로 벌렸고 6회초 무사 2,3루 위기를 2실점으로 막고 리드를 지켰다.

매컬러스는 5⅓이닝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다저스 다르빗슈 유와 매치업에서 압승을 거뒀다. 다르빗슈는 2회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1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실점.

류현진과 시즌 내내 5선발 경쟁을 벌인 마에다 겐타가 다저스에서 유일하게 빛났다. 다르빗슈를 구원한 그는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다저스 타선은 4안타를 뽑는데 그쳤다. 내셔널리그 최고 신인 4번 타자 코디 벨린저는 4타수 무안타 4삼진을 당해 체면을 구겼다. 반면 휴스턴은 9명이 전원 출루해 대조를 이뤘다.

승리를 자축해야 할 휴스턴이지만 구리엘은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다. 다르빗슈에게 대포를 때린 뒤 더그아웃에서 양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동작을 한 게 카메라에 잡혔다.

쿠바 국적인 구리엘은 한국프로야구(KBO리그)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 마지막 순간 정대현에게 6(유격수)-4(2루수)-3(1루수) 병살타를 때린 이다.

구리엘은 제스처와 더불어 중국인을 비하하는 의미의 '치니토'라는 단어도 내뱉었다. MLB 사무국 차원의 징계는 당연해 보인다. 휴스턴은 이기고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다저스의 연고 캘리포니아주 지역 언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구리엘은 “다르빗슈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불쾌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다르빗슈도 불쾌함을 드러났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자리한 그는 “휴스턴에도 아시아 팬들이 있을 텐데 무례했다”며 “구리엘이 이번 실수를 통해 배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리엘의 일본인 모욕은 그가 2014년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뛰었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다. 동생 유니엘키스 구리엘은 현재 요코하마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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