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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김세현, 두산엔 '통곡의 벽'... 양현종-버나디나 못지않은 공헌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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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김세현, 두산엔 '통곡의 벽'... 양현종-버나디나 못지않은 공헌 [한국시리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0.30 0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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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쯤 되면 두산 베어스에겐 ‘통곡의 벽’이다. KIA(기아) 타이거즈 마무리 김세현(30)이 철옹성 피칭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세현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바로 앞 투수인 고효준이 볼넷을 주고 임창용이 2안타로 득점권에 주자를 둔 것과는 다른 ‘미친 안정감’이었다. 김세현은 정진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2사 1,2루 위기를 마감했다.

5-1 4점차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9회에는 민병헌에게 안타, 박건우에게 볼넷을 줬으나 가장 까다로운 4번 김재환, 5번 오재일을 연속해서 뜬공으로 처리해 경기를 매조지 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기록은 3경기 3⅔이닝 2세이브 평균자책점(방어율) 0이다. 피안타 1개, 탈삼진 3개. 3차전에서도 그는 4타자를 삼진 2개를 곁들여 퍼펙트 처리하고 세이브 투수가 됐다.

1차전 피칭도 완벽 그 자체였다. 공 12개로 김재호를 삼진, 조수행을 2루수 땅볼, 김재환을 1루수 땅볼로 가볍게 잡았다. 뒤진 상황에서의 내용이라 화제되지 않았을 뿐 심상치 않았다.

2차전 122구 완봉승으로 시리즈 흐름을 바꿔놓은 양현종, 타율 0.533(15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의 로저 버나디나, 3·4차전 역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팻 딘과 임기영 못지않은 공헌이다. KIA가 우승한다면 김세현도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KIA는 페넌트레이스 내내 불펜 난조로 고생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4.31로 2위, 팀 평균자책점은 4.79로 전체 5위였지만 계투들이 후반기 들어 하도 방화를 저지르는 바람에 한국시리즈 직행이 무산될 뻔 했다. 구원 평균자책점은 리그 8위, 무려 5.71이었다.

푹 쉰 김세현이 시속 150㎞짜리 패스트볼을 싱싱하게 뿌려대니 KIA는 가을야구에서 뒤집힐 걱정을 하지 않게 됐다.

김기태 KIA 감독은 4차전 직후 인터뷰에서 “내일(5차전) 김세현이 던지게 된다면 굉장한 투혼이 될 것 같다. 지장 없게끔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빙이라면 김세현에게 3연투도 시킬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지난해 36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했던 김세현이다. 지난 7월 31일 KIA 대권 시나리오의 마지막 퍼즐로 트레이드된 그가 과연 헹가래 투수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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