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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예지, 안암골서 새 꿈 키우는 '지소연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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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예지, 안암골서 새 꿈 키우는 '지소연 워너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29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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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공고 전관왕 신화 주역...고려대 여자축구부 창단멤버로 "지소연 언니처럼 차원 높게"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작은 체구이지만 마음 속으로는 큰 꿈을 품고 있었다. 수줍은 목소리였지만 선배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의 길을 걷고 싶다는 말에서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울산현대공고의 전국대회 싹쓸이 우승을 이끌고 고려대 여자축구부의 창단 멤버가 된 남궁예지(18)가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튼 소감은 희망에 차있다.

내년 고려대에 입학해 대학생으로서 새 출발하는 남궁예지는 28일 고려대 여자축구부 창단식이 끝난 뒤 “명문대의 축구부에 들어와 부담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고 코칭스태프가 잘 가르쳐 줘 기대된다”고 말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고려대 미드필더 남궁예지가 28일 여자축구부 창단식을 마친 뒤 고려대 인촌기념관 강당에서 고려대 호랑이 문장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전남 광양에서 전지훈련을 해온 고려대는 내년 1월부터 체력훈련과 전술훈련을 시작한 다. 기숙사가 완공되는 내년 2월부터는 본격적인 합숙훈련에 돌입한다. 아직 선수들끼리 손발이 맞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는 게 남궁예지의 생각이다.

미드필더로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현대공고 시절에는 팀 스쿼드 사정 상 최전방 공격수와 미드필드를 번갈아가며 맡았지만 고려대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예정이다.

◆ 여고부대회 석권·전국체전 4연패로 '고교무대 평정'

올해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은 남궁예지가 고등학교 생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무대다.

현대공고는 전국체전이 열리기 전, 여왕기와 춘계연맹전 등 모든 대회에서 싹쓸이 우승하며 올시즌 여고부 전 대회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팀 주축 공격수로 뛴 남궁예지는 제12회 전국여자선수권대회에서 5골을 넣으며 득점상을 차지하는 등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제주체전에서는 포항여자전자고와 결승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궁예지는 전반 30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그는 “전국체전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4연패를 노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다”며 “첫 번째 경기와 두 번째 경기에서는 잘 풀리지 않았지만 추계대회에서 패배를 안겼던 동산고전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고 무조건 이기자는 마음으로 했더니 경기가 잘 풀렸다”고 되돌아봤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남궁예지(왼쪽 다섯번째)가 28일 고려대 인촌기념관 강당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여자축구부 창단식에서 창단 축사를 경청하고 있다.

◆ "롤모델은 지소연, 2016년에 해외진출 노리겠다"

고교무대를 평정한 뒤 대학교에서 더 큰 꿈을 키우고 있는 남궁예지의 롤모델은 누구일까.

그는 지소연처럼 한 차원 높은 공격을 펼칠 수 있는 공격수가 되길 원했다. 낯선 이국땅에서 생활하는 가운데서도 좋은 기량을 선보이는 지소연에게 존경심을 표했다.

지소연은 이달 중순 열린 동아시아연맹(EAFF) 여자동아시안컵에서 3골을 추가하며 한국인 여자 선수 A매치 최다 33골기록을 세웠다.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공격수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그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 WSL 시상식에서 동료 선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남궁예지는 “지소연 언니가 공을 차는 것을 보면 다른 선수들 보다 항상 위 단계에 있는 것 같다. 생각하는 클래스가 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서 홀로 생활하면서도 팀에서 가장 잘 하고 있다는 것이 존경스럽다. 시간이 날 때마다 언니가 경기를 뛰는 영상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플레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남궁예지는 올해 4강 문턱에서 주저앉은 U-20(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2년 뒤 대회에서 활짝 웃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려 해외진출까지 노려볼 계획이다.

그는 “내년부터 19세 이하(U-19) 대표팀 소집이 있고 2016년 U-19 아시아대회에서 성적을 내면 U-20 여자월드컵에 진출한다.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해외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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