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부담 덜해" 이상화-"판정 안가" 최민정, 클래스 다른 평창 출사표
상태바
"부담 덜해" 이상화-"판정 안가" 최민정, 클래스 다른 평창 출사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0.31 1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릉=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소치보다 부담이 덜 하다.”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판정까지 가지 않게 대비해야 한다.” (최민정, 쇼트트랙)

‘클래스’를 알 수 있는 한 마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쌍끌이 할 슈퍼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이상화(28·스포츠토토)와 최민정(19·성남시청)의 각오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스케이트를 가장 잘 타는 여인들은 31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개최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에 한국 선수단을 대표해 참석했다.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에 빛나는 이상화는 “오히려 소치 때보다 부담이 덜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동계올림픽에서 3연패를 이룩한 한국 선수는 전무하다. 하계올림픽을 통틀어도 ‘사격 황제’ 진종오의 남자 사격 50m 공기권총(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뿐이다.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의 유일한 올림픽 3연패 여자 500m 레전드 보니 블레어(미국)의 대기록(1988 캘거리, 1992 알베르빌, 1994 릴레함메르)에 도전한다.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치열한 다툼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이상화는 “올림픽 전에 경기가 많다”며 “전 경기에 주력해 기록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개인 4번째 올림픽. 빙상 선수로 더 이상 이룰 게 없는 이상화는 이제 안방팬들의 열광적인 성원, 금메달을 기대하는 부담스런 시선조차도 즐기는 베테랑이 됐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대들보 최민정은 혹시 모를 만약의 사태마저 미연에 방지하려 한다. ‘나쁜 손’에 당해 실격당할 가능성마저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의지로 땀을 흘린다.

최민정은 “편파판정 같은 게 있어서 대비해야 한다. 판정까지 가지 않아야 하니 대비하고 있다”며 “월드컵 3,4차 대회에서 경기 감각을 익히겠다. 올림픽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이달 초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준결승전에서 판커신(중국)과 충돌한 후 실격되고 말았다.

리자준(중국),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 등의 반칙에 억울해봤던 한국 쇼트트랙이다. 최민정은 심판이 비디오를 확인할 여지조차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훈련 중이다.

“저한테는 첫 번째 올림픽이자 한국에서 첫 동계 올림픽이니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다”는 최민정은 “월드컵도 그렇고 꾸준히 성적 내 왔다. 후회 없게 준비하겠다”고 성원을 호소했다.

전이경(1994 릴레함메르, 1998 나가노), 진선유(2006 토리노), 심석희(2014 소치)까지. 최민정이 '쇼트트랙 여왕 대관식'을 치를 날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