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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리뷰] '부라더' 장유정 감독, 마동석을 만나다? 오랜만에 극장 찾은 '가족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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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리뷰] '부라더' 장유정 감독, 마동석을 만나다? 오랜만에 극장 찾은 '가족코미디'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11.01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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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

UP
- 마동석, '범죄도시'의 액션 이후 이번엔 코미디로?
- 범죄·느와르 장르가 지겨울 때 등장한 '웃음'

DOWN
- 당신이 상상한 '가족코미디'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범죄도시'로 2017년 하반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마동석이 이번에는 코미디 영화로 다시 돌아왔다. 마동석의 코미디 연기는 마냥 새로운 것은 아니다. 심지어 살벌한 영화 '범죄도시'에서도 마동석의 우락부락한 외모를 소재로 한 코미디 장면들이 존재한다. 영화 '굿바이 싱글'에서는 톱스타 주연에게 벌벌 떠는 매니저 평구 역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줬다.

압도적인 존재감과 비주얼로 보기만해도 웃음을 자아낸 마동석이 이번에는 이동휘, 이하늬의 지원사격을 받는다. 오랜만에 극장가에 찾아온 가족코미디극 '부라더'다.

# 마동석X이동휘의 '믿고보는' 코미디 케미는?

 

영화 '부라더' 이동휘와 마동석은 형제 케미로 웃음을 선사한다. [사진 = 영화 '부라더' 스틸컷]

 

이동휘는 영화 '부라더' 시사회의 기자간담회에서 "저와 마동석 형이 형제로 나온다는 것 만으로 어머니가 웃으셨다"며 비주얼만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두 배우의 케미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두 사람은 전혀 닮지 않은 외모,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부라더'의 재미를 이끌어낸다.

마동석은 '마요미'라는 독보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다. 우락부락한 외모 뒤에 섬세하고 소심한 '반전매력'을 가지고 있는 '마요미' 캐릭터는 이번 '부라더'에서도 발휘된다. 마동석의 독특한 몸매로 인한 '신체 개그' 역시 빛을 발한다. 마치 다리처럼 두터운 팔, 땅에 누웠을 때 머리가 땅에 닿지 않는 비정상적인 근육질 신체에 대한 개그는 '부라더'의 주요 유머 포인트로 손꼽힌다.

마동석 못지 않게 코믹한 캐릭터로 주목받아 온 이동휘의 '신들린' 코미디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자신의 출세작 '응답하라 1988'에서 까불거리지만 미워할 수 없는 감초 캐릭터 연기를 뽐냈던 이동휘다. 

이번 '부라더'에서 마동석이 '묵직한' 캐릭터로 개그 연기를 뽐낸다면 이동휘는 그에 맞서는 가벼움으로 승부한다. 서로 다른 두 형제의 코미디 호흡은 마치 잘 만든 코미디 꽁트를 보는 듯한 유쾌함을 관객에세 선사한다.

# '암청색 영화'의 흥행, '부라더'가 새로운 매력을 선사할까?

 

'부라더'는 오랜만에 극장가에 등장한 가족코미디 장르 영화다. [사진 = 영화 '부라더' 스틸컷]

 

현재 영화계에는 '암청색 영화'로 불리는 범죄, 느와르 장르의 흥행이 계속되고 있다. 여러 명의 남성 캐릭터가 등장해 혈투를 벌이는 영화들이 한 달에도 수 개씩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가족들이 모두 함께 극장을 찾아가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의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최근 흥행 영화들도 마찬가지다. '범죄도시'를 비롯해 어두운 톤의 느와르 영화들이 2017년에도 흥행했다. 그런 가운데 '부라더'의 등장은 비슷한 장르의 영화에 지쳤던 영화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부라더'는 대학로 미다스의 손으로 유명한 장유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미 '김종욱 찾기'를 뮤지컬로 흥행시킨 이후 영화로 성공적인 리메이크 전력이 있는 장유정 감독은 자신의 연극 '형제를 용감했다'를 직접 스크린으로 옮겼다.

'부라더'가 단순한 코미디 장르로서의 매력이 아닌 휴먼 드라마로서의 매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도 장유정 감독의 섬세한 연출 덕이다. 티격태격하던 형제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하나의 성장서사이기도 한 '부라더'는 날이 쌀쌀해지는 가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코미디 영화의 '뻔'한 스토리? '부라더'의 한계

 

'부라더'에서 중요한 '반전'을 지닌 캐릭터 오로라(이하늬 분) [사진 = 영화 '부라더' 스틸컷]

 

코미디 영화는 가벼운 웃음을 목적으로 하는 영화인 만큼 스토리 라인이 '뻔'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코미디로 시작해 한국적 신파로 결말을 맞이하는 다수의 '가족 코미디' 영화가 그동안에도 있었다.

'부라더' 역시 가족 코미디 장르의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영화다. 영화 내에 큰 반전이 있지만 결국 가족의 재결합이라는 주제 속에서 관객의 눈물을 이끌어내려고 하는 신파적인 결말로 이야기가 수렴된다.

'부라더'에서 오로라(이하늬 분)의 캐릭터는 영화의 중요한 맥거핀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하늬의 '반전 이야기'가 한국적 '모성 강조'에 이르며 아쉬움을 선사한다. 영화 초반 안동의 종갓집을 비꼬면서 시작됐던 이야기는 어느새 다시 전통적인 가부장제를 옹호하는 이야기로 바뀌며 그 신선함을 잃는다.

'부라더'는 가족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코미디 영화다. 부라더의 무기가 '가족'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익숙함'이지만 이는 '부라더'가 자칫 진부한 이야기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약점으로 기능한다.

과연 '부라더'는 관객들에게 친근한 코미디 영화라는 평가를 받을까, 아니면 '뻔'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을까? 11월 2일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 '부라더'가 어둡고 진지한 영화들 속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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