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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두천 소요산 단풍절정, 11월초에도 며칠간은 자재암까지 등산코스 곳곳이 심홍빛 ‘가볼만한 여행지’로 추천...가는길·주차장·식당가 맛집도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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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두천 소요산 단풍절정, 11월초에도 며칠간은 자재암까지 등산코스 곳곳이 심홍빛 ‘가볼만한 여행지’로 추천...가는길·주차장·식당가 맛집도 엄지척!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7.11.01 0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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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경기도의 산 중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동두천 소요산. 그곳의 나무들이 정열적으로 타올랐습니다. 소요산 단풍의 절정은 단풍제가 열린 지난 28일쯤으로 짐작됩니다. 지금 살짝 피곤해 뵈는 나무들의 빛깔이 그걸 말해줍니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단풍나무는 가을바람과 격렬하게 희롱하며 방자하게 몸을 흔들고 있습니다. 나뭇잎의 율동이 활발하기에 단풍 색감도 강렬합니다. 

원효대사가 실천한 자재무애(自在無碍) 정신이 아직도 나무에 깃들어 있나 봅니다. 자재무애는, 행동이나 생각에 막힘이나 걸림이 없고, 번뇌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태를 뜻한답니다.

10월 31일 경기도 동두천 소요산 자재암 일주문 근처의 단풍 풍경.

소요산 자재암은 시기적으로 지금 호방한 산세와 청량감 넘치는 계곡, 빼어난 기암 등 산이 가진 거의 모든 매력을 보여줍니다.

소요산의 대표적인 등산코스는 지하철 1호선 소요산역에서 자재암까지입니다. 사실 이 구간은 대부분이 포장돼 있고 경사도 밋밋해서 등산코스라고 부르기에 쑥스러운 코스입니다. 등산지팡이(스틱)를 꺼낼 필요가 없는, 아주 쉬운 길이지요.

그러나 넓은 주차장 근처부터 먹거리촌,야외음악당,매표소를 거처 일주문에 이르는 숲길에는 단풍의 진면목을 보여주듯 곳곳이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단풍놀이를 즐기는 탐방객들의 가슴도 아련한 빛깔로 물듭니다.

자재암 일주문 근처 정자와 단풍.

일주문을 지나 산속 카페 간판을 닮은 해탈문에 이르면 호방한 기운은 극에 달합니다. 골짜기를 벗어난 몸에 자재무애의 기운이 가득해집니다.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원효대 앞쪽으로는 무애의 추광이 숲에 풍성하게 내리쬡니다. 눈부심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암벽 길로 돌리면 곧 산간벽지의 여염집을 닮아 아늑하기 그지없는 자재암이 반깁니다.

 불룩 솟은 암봉 아래에 조성된 법당 ‘나한전’ 앞에는 소원을 비는 촛불과 물맛 좋은 약수가 있습니다.

자재암 입구의 해탈문
멋진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은 원효대
자재암.

 

소요산에는 폭포가 여러 군데 있지만, 천지를 진동시키는 물줄기와는 거리가 멉니다. 

등산로 초입에서 자재암까지 갔다 오는 데(편도 약 2.5km)는 간식 먹는 시간을 포함해도 3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동네 마실 가는 기분으로 단풍감상하기 좋은 코스입니다. 

자재암 이후에는 길이 가파릅니다. 등산코스는 자재암을 거치는 것을 기본으로 4코스 정도로 나뉩니다. 

자재암에서 더 올라가면 시계방향으로 하백운대(440m),중백운대(480m),상백운대(560m),나한대(571m)를 거쳐 최고봉인 의상대(587m)에 이르고 이어 공주봉(526m)을 거쳐 일주문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이렇게 한 바퀴 천천히 돌려면 5~6시간 걸립니다. 발 빠른 등산객은 4시간이면 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대중교통이 편리해 소요산 가는 길이 쉽다 보니, 평일의 경우 등산로에는 중장년층이 대부분이라는 점. 

등산객의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홍도야 울지 마라’ 따위의 옛 가요를 크게 틀어놓고 걷는 노인이 문제. 걸리면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한다고 대문짝만하게 현수막에 써 붙어놨어도 ‘내가 알 바 아니라’는 식의 노인들. 이를 어찌하리오. 

또 단풍나무 그늘에서 취한 목소리로 ‘왕년에 내가 말이야’ 류의 공허한 옛이야기를 쩌렁쩌렁 해대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허풍쟁이들은 또 어찌하리오.

요즘 경기도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양주 나리공원과 함께 매력적인 단풍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 소요산입니다. 이곳에서 국화축제를 하긴 했지만 함평이나 익산 등 다른 유명한 국화축제에 비할 바가 못 됩니다. 자재암 마당에서 그저 국화 몇 송이 구경한다고 생각하면 맘 편합니다.

이곳 식당가의 음식점들은 맛집으로 추천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산채비빔밥,더덕구이,황태구이,두부요리 등 몸에 좋은 메뉴가 많습니다.

소요산은 동두천시와 포천시의 경계에 있습니다. 소요산역 다음 역은 연천군에 위치한 한탄강역입니다. 바로 인근에 한탄강관광지와 오토캠핑장, 전곡리 구석기(선사)유적지가 있습니다.

동두천 큰시장회전교차로와 보산동 외국인관광특구에서는 11월 3일부터 12월29일까지 동두천 크리스마스트리축제 ‘빛의 선물’이 벌어집니다.

소요산 주차장 주차요금 소형차 기준 1회 2,000원, 자재암 입장료 1,000원.

요즘 북한산과 도봉산에도 단풍이 한껏 볼만해졌으니 주말에 방콕하지 말고 나서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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