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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G-100] (上) 이상화-최민정-윤성빈-이상호, 빙상-설상에서 '금빛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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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G-100] (上) 이상화-최민정-윤성빈-이상호, 빙상-설상에서 '금빛 사냥'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1.0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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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한국 선수단은 종합 4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개최국이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은 대회 성공 개최만큼이나 중요한 부분. 메달이 기대되는 태극전사들은 저마다 위대한 도전을 시작한다.

일단 대한체육회는 전 종목 출전권을 따내 역대 최다 종목, 최대 인원이 평창 올림픽 무대를 누비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체육회 7개 종목 130명을 목표치로 내걸었는데, 이는 2010년 밴쿠버 대회(5개 종목·46명)와 2014년 소치 대회(6개 종목·71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10월까지 평창행 티켓을 확보한 한국 선수는 4개 종목 70명이다.

10월 31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필승 각오를 다진 태극전사들은 이제 100일 남은 올림픽을 위한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간다.

가장 주목되는 선수들은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이상화(28‧스포츠토토)와 최민정(19‧성남시청)이다.

이상화는 올림픽 3연패, 최민정은 대회 4관왕에 나란히 도전한다. 이는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여태껏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빙속 여자 500m에서 깜짝 금메달(한국 여자 빙속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던 이상화는 4년 뒤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도 금빛 질주를 했다.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슬럼프를 보내기도 했던 이상화는 몸을 회복한 뒤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가 평창 올림픽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동계올림픽 사상 한국의 첫 3연패 달성자가 된다. 지금껏 빙속 3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여자 500m 보니 블레어(1988, 1992, 1996년‧미국)가 유일하다.

지난 시즌 급부상한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상화는 “올림픽 전에 경기가 많다”며 “전 경기에 주력해 기록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꼽히는 최민정은 첫 올림픽 무대인 평창에서 4관왕에 도전한다.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부에는 단거리인 500m와 중거리인 1000m, 1500m, 그리고 3000m 계주가 있다.

최민정은 지난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1000m에서 세계랭킹 1위, 1500m에서 2위에 올랐다.

중거리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최민정은 1000m와 1500m에서는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문제는 500m다. 실제로 한국이 동계올림픽 500m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지금껏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한 번도 없다.

최민정은 근력과 스타트를 키워 500m까지 제패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가장 욕심나는 종목은 500m다. 다른 종목들보다 공을 들여 준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껏 한국 선수가 올림픽에서 4관왕에 오른 건 동계와 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단 번도 없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안현수(빅토르 안)와 진선유가 3관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나에게는 첫 번째 올림픽이자 한국에서 첫 동계 올림픽이니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다”는 최민정은 “월드컵도 그렇고 꾸준히 성적 내 왔다. 후회 없게 준비하겠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썰매 종목에서도 금빛 질주를 꿈꾸는 이가 있다. 바로 남자 스켈레톤 세계랭킹 3위 윤성빈(23‧강원도청)이다.

스켈레톤 유망주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윤성빈에게는 늘 따라다는 이름이 있다. 바로 ‘썰매계의 우사인 볼트’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다.

지난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을 두쿠르스에 이은 세계랭킹을 2위로 마친 윤성빈은 올해 3월 제8차 월드컵 겸 올림픽 테스트이벤트에서 두쿠르스에 0.01초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를 1년여 앞두고 한 차례 쓴맛을 본 윤성빈은 홈에서 열리는 이점을 잘 살려 올림픽에서는 세계 최강자를 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대 난코스로 꼽히는 2번과 9번 코스에서만 잘 타면 두쿠르스도 못 넘을 산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설상에서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 나서는 이상호(23‧한국체대)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과 2015년 주니어 무대에서 메달 러시를 이어간 이상호는 성인 무대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월드컵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그는 올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오르며 아시아 최강자임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3월 터키에서 벌어진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획득, 기량이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왔음을 증명했다.

한국 스키 사상 첫 FIS 월드컵 메달을 거머쥔 이상호가 평창에서도 시상대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외에도 2015∼20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남자 봅슬레이 2인승 부문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원윤종-서영우,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최보군,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남녀 컬링대표팀, 남녀 빙속 장거리 간판 이승훈과 김보름, 크로스컨트리 김마그너스 등이 평창을 ‘환희의 땅’으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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