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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G-100] (下) 코앞으로 다가온 대형 이벤트, 어디까지 준비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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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G-100] (下) 코앞으로 다가온 대형 이벤트, 어디까지 준비됐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1.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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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이 1988년 이후 30년 만에 개최하는 올림픽, 동계 대회로는 처음인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썰매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은 전통적으로 빙상 종목에서만 두각을 나타낼 뿐 설상에서는 약했다.

이는 시설 차원에서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였다. 설상과 썰매 종목 등을 치를 수 있는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대회를 100일 남겨둔 시점에서 대회가 치러질 평창과 강릉의 준비 상황은 어떨까.

 

▲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올림픽플라자가 지난 9월 29일 완공됐다. 올림픽 경기 시설 12곳의 공정률은 99%다. [사진=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성화 인수식 리허설 행사에서 “동계 올림픽 유치(2011년 7월) 이후 6년 반이 흘렀고 이제는 개막까지 100일을 남겨두고 있다”면서 “성화 인수는 올림픽이 시작되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의미가 있다. 이전 올림픽과 달리 경기장 시설은 이미 완공됐고 세계를 맞을 준비가 완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둔 상황에서 각 종목 별로 평창과 강릉에서 테스트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에는 일부 경기장 시설이 미비했고 교통편이 불편해 관중 참여가 힘들다는 점 등이 문제로 제기됐다. 숙박·교통난도 극복해야 할 숙제로 지적됐다.

그러나 이희범 위원장은 시설 문제에 있어서는 자신감 있게 ‘OK’를 외쳤다. 얼마나 준비가 된 것일까.

올림픽의 시작과 끝을 장식할 개·폐막식장인 올림픽플라자는 지난 9월 29일 완공됐다. 올림픽 최초 행사전용 개·폐회식장이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위치한 개·폐회식장은 3만5000석의 가변석을 갖췄고 문화, 환경, 평화, 경제, ICT올림픽 실현을 외치며 5각형 컨셉으로 지어졌다.

대회 이후 활용방안에 대한 구상도 마쳤다. 대회를 마친 뒤에는 3만5000석의 가변석과 가설 건축물을 모두 철거한 뒤 올림픽 기념관 조성과 고원훈련장 복원을 통해 문화·스포츠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 지난달 18일 강릉올림픽파크 시설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장면. [사진=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특히 올림픽플라자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경기장이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강점이다. 많은 관람객들이 쉽게 다른 경기를 보기 위해 장소를 옮길 수 있다. 10월 말 기준으로 12개 경기장 대부분이 준공됐다. 전체 공정률은 무려 99%다. 국제인증을 얻는데도 문제가 없었다.

강릉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기둥이 없는 국내 최대 경기장으로 스크루 냉동기 등을 활용해 최고의 빙질을 자랑한다. 강릉하키센터에는 9300 좌석에 개별 냉난방 공급방식을 적용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기술도 마련했다.

지난달 18일엔 강릉올림픽파크와 강릉선수촌 등 강릉지역 핵심 비 경기시설 준비현황에 대한 현장점검도 실시했다. 조직위는 11월까지 환승주차장, 메인 프레스 센터 등 모든 비 경기 시설에 대한 점검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시설들에 IOC와 각 경기연맹도 훌륭한 경기장이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올림픽 개막 3개월을 앞두고 경기장을 모두 완공한 곳은 평창뿐”이라며 “하드웨어 준비는 완벽하게 준비됐고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붐엄을 일으켜 경기장 만석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대회 이후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대책이 마련되지 못했다. 14곳 중 3곳은 아직 관리 주체를 정하지 못했다. 또 시설 사용료 지급에 대한 부분도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테스트 이벤트 당시 지적됐던 숙박난에 대한 대책도 속속 마련되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당초 클라이언트 그룹용 숙박시설로 지정됐던 5500여실을 관람객용으로 전환했다. 경기장 주변 1시간 거리의 호텔과 콘도미니엄 등으로 우수 숙박시설이 이에 해당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당초 요구한 클라이언트용 2만1254실은 이미 준비됐고 여유 물량으로 마련해둔 숙소를 관람객용으로 재배정한 것이다.

조직위는 1일 예상 최대 관람객은 10만4000명 가량으로 계산하고 있다. 이 중 60%가 숙발할 경우 3만실의 숙박시설이 필요해지는데 조직위의 이번 조치로 관람객용 숙발시설은 4만7500실이 됐다. 게다가 고객 편의를 위해 이 숙박시설들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쉽게 예약할 수 있도록 등록시킬 예정이다. 폭등한 숙박 가격을 낮추기 위해 지난 9월 18일 ‘숙박가격안정 결의대회’도 열렸다. 합리적인 숙박가격 형성과 요금을 안정하기 위해 숙박업소들도 자발적으로 이에 동참하고 있다.

교통난을 해소에 대한 해법도 보인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서울역~강릉, 인천공항~강릉, 청량리~강릉 등 KTX 열차를 마련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운전을 시작했다. 무궁화호 기준 서울에서 강릉까지 5시간 47분이 소요됐지만 이제는 KTX를 통해 1시간 12분이면 같은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본격적인 철도 개통은 다음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제2영동고속도로를, 올 6월 서울~양양고속도로도 개통했다. 자가용을 이용해 평창, 강릉을 방문하는 것도 쉬워졌다.

이미 서울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등을 치르며 큰 대회 경험을 많이 해낸 한국이다. 이보다 걱정이 되는 점은 올림픽 열기를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희범 위원장도 모두 그 부분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부분까지 충족이 돼야 평창 올림픽이 비로소 만족스러운 대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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