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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힐, '다르빗슈 인종차별' 구리엘 이렇게 혼냈다 [다저스-휴스턴 월드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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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힐, '다르빗슈 인종차별' 구리엘 이렇게 혼냈다 [다저스-휴스턴 월드시리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1.0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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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일부러 그랬다. 야유하도록.”

리치 힐(LA 다저스)이 율리에스키 구리엘(휴스턴 애스트로스)을 혼낸 방법이 화제다.

힐은 1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과 2017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6차전에 다저스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2회초 구리엘이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자 힐은 노골적으로 시간을 끌었다. 여유 있게 마운드 주변을 돌다 공 하나를 던졌고 이후에도 인터벌을 길게 가져갔다.

미국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힐은 “관중들이 더 크게 야유할 수 있도록 고의적으로 한 행동”이라며 “내 침묵의 제스처였다”고 설명했다.

아라시 마카지 ESPN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다저스 관중들의 야유 영상을 찍어 올렸다. 5만여 팬들은 구리엘이 호명되자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데시벨을 올렸다.

쿠바 출신인 구리엘은 지난 3차전 2회말 일본인 다르빗슈에게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 양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동작을 해 물의를 빚었다.

더불어 중국인을 비하하는 의미의 '치니토'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장면까지 카메라에 포착되며 파문이 일파만파 번졌다. MLB 사무국은 새 시즌 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줬다.

사건이 커지자 구리엘은 “다르빗슈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불쾌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안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2014년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뛴 경력에다 구리엘의 동생 유니엘키스 구리엘이 요코하마에서 뛰고 있어 더욱 빈축을 샀다.

구리엘과 다르빗슈는 2일 오전 9시 20분 시작하는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재격돌한다. 구리엘이 등장할 때 다저스 팬들의 야유 소리가 6차전보다 더 커질 것이 확실하다.

구리엘에게 “휴스턴에도 아시아 팬들이 있을 텐데 무례했다”며 “이번 실수로 배우길 바란다”고 유감을 나타낸 다르빗슈가 설욕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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