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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종석·배수지가 말하는 '법'과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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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종석·배수지가 말하는 '법'과 '정의'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11.0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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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미래를 알 수 있는 꿈을 꾸는 여자 남홍주(배수지 분)와 미래를 바꾸고 싶어하는 남자 정재찬(이종석 분)의 로맨틱 코미디다. 그러나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사랑받는 이유는 비단 두 인물의 로맨스 때문만은 아니다.

2일 방송된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연출 오충환 박수진) 24회와 25회는 법정드라마라는 장르의 매력이 두드러진 에피소드가 방송됐다. '갑질'을 폭로하려던 조교를 살해한 교수의 살인죄를 입증하는 장면이 감동적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교수로부터 폭행당한 끝에 추락해 뇌사상태에 빠진 피해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피해자는 자신의 장기기증을 생전에 약속해 놓은 상태였고, 이로 인해 부검은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이종석은 '정의가 강물처럼'이라는 법언을 인용한다. [사진 = SBS '당신이잠든 사이에' 방송화면 캡처]

 

'장기기증'은 부검 외에도 문제를 자아냈다. 형법에 따르면 '뇌사'는 사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법에서는 심장사만이 사망으로 인정된다. 이 때문에 뇌사상태까지만 이르게 한 피고인이 살인죄로 선고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된다.

그러나 이종석은 이와 같은 법의 불합리함을 재판장에서 호소하며 눈길을 모았다. 이종석은 "법은 정의를 말해야 한다"며 "실제 피고인의 폭행이 없었다면 피해자는 목숨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피해자를 사망케 한 것은 의사지만 장기기증이 없었다고 해도 결국 목숨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법은 언제나 정의를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종석은 "부디 '정의가 강물처럼'이라는 법언이 이 법정에서도 이뤄지길 기도한다"며 성문화된 법이 아닌 약자를 보호하고 정의를 이야기 하는 법을 이야기 했다. 결국 재판부는 이종석의 호소에 피고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시청자들이 법정 드라마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법정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법정 내에서의 치열한 진실다툼 때문이기도 하지만 언젠가 정의가 승리한다는 믿음 때문이 아닐까?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이번 '갑질교수 살인사건' 에피소드를 통해 법은 언제나 정의로워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호평받았다.

흔히 한국 드라마는 의사도, 변호사도, 경찰도 연애를 하는 '연애 지상주의' 드라마라고 여겨진다. 실제 많은 인기 드라마들이 로맨스 이야기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갑질교수 살인사건' 에피소드를 통해 법정드라마로서의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에게 호평받았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받고 있다. 앞으로도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사법부를 배경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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