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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신임 감독으로 송경섭 선임, 취임 일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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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신임 감독으로 송경섭 선임, 취임 일성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1.0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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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매력적인 축구를 하겠다.”

강원FC가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된 송경섭(46) 감독이 취임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강원FC는 “2일 송경섭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8월 최윤겸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강원은 그간 박효진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돼왔고, 이날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했음을 알렸다.

▲ 송경섭 감독이 강원의 새 지휘봉을 잡았다. [사진=강원FC 제공]

신임 송경섭 감독은 2017시즌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팀 중에서 가장 어린 사령탑이 됐다. 강원은 “가능성 있는 젊은 지도자를 선임함으로써 2018시즌 새로운 도전을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며 기뻐했다.

강원은 송 감독의 공부하는 자세와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선임을 결정했다. 송 감독은 1년여 동안 전력 강화 부장으로 강원과 함께 시간을 공유했다. 강원은 열정적으로 탐구하는 송 감독의 면모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름값보다는 지도자가 가진 능력과 자세를 우선으로 고려했고 최종적으로 송 감독을 낙점했다. 새로운 역사에 대한 도전을 함께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송경섭 감독은 구단을 통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최문순 도지사님과 조태룡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한국 축구계에 최근 희망적인 소식이 없다. 그동안 공부하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최대한 내 능력치를 발휘해 새로운 희망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구단과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롭게 강원 지휘봉을 잡는 송경섭 감독은 축구인이 인정하는 실력파 지도자다. 부산과 수원 등에서 선수 생활을 한 그는 29세의 어린 나이에 우연히 C급 지도자 교육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돼 유소년 전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C급, B급, A급, P급 지도자 교육을 모두 1기로 통과했다. 지도자 자격증을 따낼 때마다 최연소, 최초라는 타이틀이 따라왔고, 지도자 교육 전임 강사를 맡기도 했다. 열심히 노력했고 조금씩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송 감독은 이후 16년 동안 한국 축구 유소년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각급 청소년 대표팀 코치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또한 대한축구협회(KFA) 지도자 전임 강사, 유소년 전임 지도자 팀장으로 지도자들의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탁월한 안목으로 이청용, 손흥민, 홍정호 등을 직접 발굴해 지도했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송 감독의 손을 거쳐 갔다. 한국 유소년 축구 역사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명 선수 출신이 아닌 송경섭 감독은 실력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챔피언십에서 코치로 우승에 이바지했다. 2009 국제축구연맹(FIFA) U-17 나이지리아 월드컵에서 수석코치로 이광종 감독을 보필하며 8강 진출을 도왔다. 2012년엔 감독으로 AFC U-16 챔피언십 지역예선 통과를 이끌었다.

송경섭 감독은 “미드필드가 강한, 견고한 축구를 지향한다. 빠른 패스 플레이에 의한 정교한 축구를 원한다.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살리도록 전술을 세울 계획이다. 빠른 공격 전개로 팬들에게 행복을 드리겠다. 예쁘고 멋진 축구보다 매력적인 축구를 만들겠다”면서 “팀 밸런스 역시 중요하다. 공격, 미드필더, 수비에 대한 공격 3선의 균형을 지키는 팀을 만들겠다. 다른 한 가지는 투쟁력이다. 축구는 투쟁력이 기반이 돼야 한다. 싸워서 이겨내려는 마음가짐이 차이를 만든다. 악착같이 뛰고 간절하게 승리를 원하는 팀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것은 도시민 구단의 중요한 역할이다. 가능성 있는 신인들을 과감하게 기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고 유소년 전문가가 사령탑에 부임함에 따라 강원 유소년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송경섭 감독은 강한 자신감과 책임감을 나타냈다. 그는 “정말 자신 있다. 자신이 없으면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다. 도전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 난 잃을 것이 없다. 끝까지 도전해 나가겠다”면서 “비주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유명한 선수 출신이 아니어도 프로에서 지도자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 비주류 가운데 실력 있는 지도자들이 많다. 그런 지도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길을 제시하고 싶다. 실력 있는 지도자가 빛나는, 축구계에 가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자 교육을 하면서 매번 ‘진정성 있게 지도하고 선수들을 올바르게 이끌면 훌륭한 지도자가 된다’고 했다. 거짓말쟁이가 되고 싶지 않다. 꼭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송경섭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다. 현장을 찾는 그의 손에는 항상 수첩이 들려있다. 낮에는 경기장에서 땡볕과 밤에는 방에서 전술 노트, 모니터와 씨름한다. 그의 숙소에는 항상 여러 가지 정보를 담은 종이가 책상을 가득 채우고 있다. 최근 50일 동안 브라질에서 체류한 그의 가방엔 자필로 선수 정보를 담은 종이가 한가득 들어있었다. 팀을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서 1년 내내 열과 성을 다한 그다. 그의 2018년은 강원과 함께 더 치열해질 것이다.

송경섭 감독은 오는 19일 열리는 울산 현대와 2017시즌 K리그 클래식 마지막 경기부터 강원을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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