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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록바' 신영록, 차두리와 평창 성화봉송 "두 다리로 그라운드 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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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록바' 신영록, 차두리와 평창 성화봉송 "두 다리로 그라운드 서겠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1.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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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두 다리로 그라운드에 서겠다."

‘영록바’ 신영록(30)이 ‘차미네이터’ 차두리(37) 한국 축구 대표팀 코치와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신영록과 차두리 코치는 4일 부산광역시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함께 나섰다. 둘은 올림픽 파트너사인 코카-콜라가 선정한 주자 중 첫 번째로 희망의 불꽃을 전했다.

신영록은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11년 5월 K리그(프로축구) 대구FC전 도중 부정맥에 의한 급성 심장마비로 갑자기 쓰러졌다 46일 만에 의식을 되찾고 6년간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 신영록(왼쪽)과 차두리 코치가 4일 부산에서 평창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다. [사진=코카-콜라 제공]

신영록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에서 뛰었던 코트디부아르 포워드 디디에 드록바와 플레이 스타일이 닮아 ‘영록바’로 불렸다. 저돌적인 그가 피치를 떠나자 많은 축구팬들이 아쉬워했다.

2015년 9월 자신이 전성기를 누렸던 수원 삼성의 홈구장 ‘빅버드’를 찾아 시축하고 지난 7월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의 안방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찾아 시구하는 등 공식석상에 건강하게 나타났던 그는 대선배 차두리 코치와 성화까지 나르면서 축구팬들을 미소 짓게 했다.

신영록은 “두리 형이 일생일대의 기회를 통해 꿈을 응원해준 만큼 꼭 꿈을 이루고 싶다”며 “두 다리로 그라운드에 서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날이 꼭 와서 응원해준 모두에게 짜릿한 희망과 감동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 휠체어가 대기했지만 신영록은 차두리와 함께 200m 가량을 천천히 이동했다. 장예원 SBS 아나운서에게 성화를 건네고선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보였다.

차두리 코치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축구를 사랑하고 피나는 노력으로 재활에 나서는 신영록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신영록의 새로운 꿈인 ‘축구 감독’의 꿈을 향하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짜릿한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코카-콜라 측에 따르면 부산 시민들은 “차두리 파이팅!”, “신영록 잘한다!” 등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부산항에서 시작된 성화 봉송은 5일 자갈치 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어진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동계 올림픽인 2018 평창 대회는 새해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평창과 강릉, 정선 등에서 개최된다. 성화봉송은 올림픽 유산으로 남기는 대표적 이벤트이자 대회 성공 개최를 염원하는 붐업 핵심 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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