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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정 김인혁 한수진 김채연, V리그 호령하는 '영파워'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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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정 김인혁 한수진 김채연, V리그 호령하는 '영파워' [SQ포커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1.06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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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 치 앞을 알 수 없을 정도로 1라운드부터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2017~2018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7팀, 여자부 6팀이 수많은 명승부를 선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 막 프로에 몸담은 루키들이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의 기량이 뛰어난 것도 있겠지만, 남녀부 감독들이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믿고 기용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 한성정이 5일 한국전력전에서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남자부에서는 나란히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를 맡고 있는 한성정(21‧서울 우리카드)과 김인혁(22‧수원 한국전력)이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은 한성정은 시즌 초반부터 남다른 플레이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참가로 인해 시즌 첫 3경기에서 결장한 한성정은 지난달 27일 안산 OK저축은행전을 통해 프로 데뷔를 알렸다. 이날 8득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하며 팀의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도운 그는 리시브 정확 16개, 디그 성공 3개 등 수비에서도 팀에 보탬이 됐다.

이달 1일 의정부 KB손해보험전에서 5득점 공격 성공률 71.43%를 기록, 경기력을 유지한 그는 5일 한국전력전에서 10득점 공격 성공률 55.56%를 찍으며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뽑아냈다.

프로에 입문하자마자 팀 2연승에 힘을 보탠 한성정은 영건 나경복과 함께 우리카드의 왼쪽을 든든히 지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전국체전이 끝난 뒤에 곧바로 합류해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약간의 발목 부상도 있는데, 이정도 해주는 건 좋은 출발이라고 본다”면서 “컨디션이 더 올라오면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이다. 신인답게 패기 있게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루키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올해 홍익대의 대학배구리그 우승을 이끈 한성정은 언더독 우리카드에 ‘승리 DNA’를 심어주고 있다.

▲ 김인혁이 5일 우리카드전에서 디그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한국전력의 선택을 받은 김인혁은 첫 선을 보인 5일 우리카드전에서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줬다.

선배 서재덕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 2세트 초반 교체 투입된 김인혁은 2세트 공격 득점 2점, 3세트 3점을 뽑는 등 6득점 공격 성공률 55.56%를 기록했다. 4세트에선 세트 시작을 알리는 호쾌한 블로킹을 잡아내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당초 서재덕의 대체 자원으로 낙점됐던 레프트 공재학이 다소 부진한 한국전력으로선 김인혁 카드를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 한수진(12번)이 4일 흥국생명전에서 공을 토스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여자부에서는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한수진(18‧서울 GS칼텍스)과 미들 블로커 김채연(18‧인천 흥국생명)이 팬들에게 각인될만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 여자부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한수진은 지난달 28일 수원 현대건설전을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은 두 세트 동안 짧은 시간 코트를 밟았다.

한수진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10월 31일 화성 IBK기업은행전이었다. 현대건설전에서는 수비만 하는 레프트로 활용됐는데, 이날 처음으로 세터로 투입됐다. 차상현 감독이 멀티 플레이어로서 처음으로 테스트한 것. 한수진은 5개의 세트 정확과 리시브 정확 1개, 디그 4개를 성공하며 무난한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4일 흥국생명전에서는 세트 정확 6개, 리시브 정확 3개, 디그 4개를 성공하며 팀의 세트 스코어 3-2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한수진은 “중학교 때부터 여러 개의 포지션을 맡았다”면서 “레프트로 뛸 때는 뒤에서 세세하게 하는 게 부담이 덜 되는 편이다. 하지만 세터는 아직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플레이를 지켜본 차상현 감독은 “프로 초년생 세터가 그 정도 끌고 간 것도 본인에게 경험이 될 거라고 본다”면서 “앞으로 리시브든 토스든 계속 연습할 거다. 코트에 계속 들어가 봐야 경험이 쌓인다. 오늘 선발로 나와서 떨렸을 텐데, 그 와중에 느끼는 게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어보였다.

세터와 레프트, 리베로 모두 소화 가능한 한수진은 주전 세터 이나연의 체력을 보전함과 동시에 부상으로 빠진 이소영의 공백도 일정 부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김채연(왼쪽)이 4일 GS칼텍스전에서 활짝 웃으며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흥국생명의 중앙을 책임지고 있는 김채연(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주는 중이다.

지난달 25일 현대건설전에서 프로 첫 출장의 기쁨을 맛본 그는 블로킹 2개를 잡아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달 1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전에서도 블로킹 2개와 공격 득점 1개로 3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4일 GS칼텍스전에서는 공격으로만 5점(공격 성공률 62.50%)을 내며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수지(현 IBK기업은행)의 FA(자유계약선수) 이적으로 센터 포지션에 구멍이 생긴 흥국생명으로선 김채연이 정시영과 힘을 모아 빈자리를 메워준다면 2라운드 이후 극적인 반등도 가능하다.

‘겁 없는 신인들’의 활기찬 퍼포먼스가 연일 배구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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