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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기적의 15분', 전자랜드 1358일만에 6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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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기적의 15분', 전자랜드 1358일만에 6연승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29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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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와 천적관계 청산…LG는 홈 4연패 탈출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생애 최고의 15분이었다. 인천 전자랜드 가드 김지완이 4쿼터부터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전자랜드는 2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77-74로 이겼다.

9연패 뒤 6연승을 내달린 전자랜드(9승10패)는 부산 KT(9승11패)를 끌어내리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모비스는 16승4패로 불안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2위 서울 SK(15승4패)와 승차는 0.5경기다.

▲ [울산=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전자랜드 김지완(가운데)이 2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모비스전에서 4쿼터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전자랜드의 6연승은 2011년 2월 이후 무려 3년 9개월(1358일) 만이다. 마지막으로 6연승을 기록한 것은 2010~2011시즌으로, 2011년 2월 26일 오리온스전을 시작으로 3월12일 KCC전까지다.

또 전자랜드는 모비스에 7연패를 당하고 있었지만 이날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천적관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3쿼터까지 45초 출전에 그쳤던 김지완(13점 3리바운드)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전자랜드는 3쿼터까지 36-50으로 뒤져 패색이 짙어 있었다. 하지만 4쿼터에서 선발 출전한 김지완이 반격을 이끌었다. 김지완은 4쿼터 종료 4분 19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은 뒤 게임 클락 1분 53초를 남기고 2점슛 3개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추격을 이끌었다.

비록 4쿼터 종료 직전 양동근의 패스 길목을 차단하지 못하며 라틀리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김지완은 연장에서도 발군의 슛 감각을 자랑했다. 특히 전자랜드가 73-71로 앞선 경기 종료 55초 전에 터뜨린 중거리슛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 [울산=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전자랜드 김지완(오른쪽)과 포웰이 2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모비스전에서 경기가 끝난 뒤 머리를 맞대며 기뻐하고 있다.

2012~2013시즌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지완은 그동안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는 못했다.

데뷔 시즌에는 경기 당 21경기에서 경기 당 10분 17초, 지난 시즌에는 50경기에 나섰지만 경기 당 13분 1초밖에 코트에 들어서지 못했다. 올시즌도 교체 멤버로서 경기 당 10분밖에 뛰지 못할 정도로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모비스전에서 올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을 기록한 김지완은 유도훈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줄만한 플레이를 펼쳤다. 190㎝의 신장이지만 과감한 인사이드 돌파와 슛은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경기를 마친 후 김지완은 방송 인터뷰에서 “4쿼터에 활발하게 움직이려고 했던 것이 주효했다”며 “벤치에 있을 때도 내가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지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 LG 문태종(왼쪽)이 29일 홈에서 열린 KCC전에서 드리블을 펼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전주 KCC의 경기에서는 데이본 제퍼슨의 맹활약에 힘입은 LG가 KCC에 93-66 대승을 거뒀다.

홈 4연패를 탈출한 LG는 8승12패로 단독 7위를 차지했고 9연패의 늪에 빠진 KCC는 5승15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LG 제퍼슨은 33점 10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견인했고 김영환도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몰아넣으며 뒤를 받쳤다. 하승진과 박경상이 부상으로 빠진 KCC는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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