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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리뷰] '미옥' 김혜수표 느와르, '색다름' 보다는 '익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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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리뷰] '미옥' 김혜수표 느와르, '색다름' 보다는 '익숙함'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11.07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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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

UP
- '충무로 여왕' 김혜수의 압도적인 존재감과 카리스마
- '개 농장'부터 김혜수의 헤어스타일까지… 영화적 비주얼

DOWN
- 여성 주연 영화지만 아쉬운 여성캐릭터의 활용법
- 익숙한 한국형 느와르, 새로움의 부족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여배우 기근 현상에 대해 영화계 곳곳에서 한탄이 나오는 요즘, 여배우 원톱 영화 '미옥'은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은 영화다. 충무로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김혜수는 '미옥'을 통해 생에 첫 액션에 도전했다. 

여성영화의 부족, 더 좁게는 여성 액션영화에 대한 관객의 요구는 있어왔다. 2016년 개봉한 '비정규직 특수요원', 2017년 개봉한 '악녀'는 이런 관객들의 요구 속에서 많은 기대를 안고 탄생한 영화다. 그렇다면 '여성 느와르'를 전면에 앞세운 영화 '미옥'은 어떤 영화일까?

# '믿고보는' 김혜수, 이번에도 '또' 해냈다.

 

'미옥' 김혜수 [사진 = 영화 '미옥' 스틸컷]

 

김혜수는 인상적인 존재감으로 영화에서부터 드라마까지 다방면에 걸쳐 활약하는 배우다. 지난 2016년 김혜수는 tvN의 인기 드라마 '시그널'에서 여형사 차수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걸크러시'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런 김혜수가 이번에는 느와르 액션에 도전했다. 흔히 '남자들의 영화'라고 불리는 느와르 장르의 영화다. 그러나 '미옥'은 조직의 언더보스 나현정(김혜수 분)을 극의 중심에 세웠다.

김혜수는 '미옥'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조직의 언더보스의 면모를 뽐냄과 동시에 가족같은 상훈(이선균 분)에 대한 애정, 아들에 대한 모성까지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인다. 피도 눈물도 없는 차가운 냉혈한 같다가도 동료와 가족에 대한 애정을 보이는 나현정의 다채로운 모습은 섬세한 김혜수의 연기로 완성된다.

김혜수는 '차이나타운'에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조직 보스로 분한 바 있다. '차이나타운'에서 김혜수가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미옥'에서는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전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 인상적인 김혜수의 비주얼, 이선균의 '개 농장'

 

'미옥' 이선균 [사진 = 영화 '미옥' 스틸컷]

 

'미옥' 개봉 전부터 김혜수의 파격 번신은 화제를 모았다. 포스터에서 드러나는 미옥의 강렬한 표정과 밝게 탈색한 머리, 일명 '반삭'이라고 불리는 투블럭 헤어스타일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마치 킬러 같은 영화 속 김혜수의 헤어스타일과 패션은 최근 여성 액션영화로 영화팬들에게 호평받은 영화 '아토믹 블론드'의 샤를리즈 테론을 연상시킨다. 김혜수의 큰 키와 다소 기묘할 정도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은 시종일관 어두운 컬러를 유지하고 있는 '미옥' 미장센과 대비되며 눈길을 모은다.

이선균의 '개 농장' 역시 '미옥'에서 손꼽히는 비주얼이다. 으슥한 산 속 거친 개들을 키우며 잔인한 면모를 뽐내는 이선균의 모습은 영화의 긴장감을 높인다.

# 여성주연 영화인데도… 잔인함과 여성에 대한 폭력 여전해

 

영화 '미옥'에서 김혜수는 생애 첫 액션에 도전했다. [사진 = 영화 '미옥' 스틸컷]

 

최근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남성중심의 범죄영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브이아이피'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여과없이 노출시켰다는 비판을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미옥'은 이런 여성혐오 논란을 피해갈 수 있을까?

'미옥'은 기존의 한국 범죄·느와르 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 영화이다. 작중 나현정이 조직의 언더보스로 남자 캐릭터들과 대립항을 이루지만 결국 '모성'과 상현이 사랑하는 '여자'라는 특성을 벗어나지 못한다.

특히 '미옥'이 비판받을 수 있는 요소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다. '미옥'의 첫 오프닝 장면은 몸을 파는 여성들과 고위층 남성들의 정사 장면이다. 몇몇 씬에서는 발가벗은 성노동 여성이 남성에게 발길질을 당한다. 극중 꼭 필요치 않은 폭력과 정사 장면들이 자극적이게 묘사된다. 여성 관객들이라면 충분히 눈살이 찌푸러질 만한 장면이다.

영화 '미옥'은 김혜수의 여성 느와르 영화로 개봉 전부터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김혜수의 인상적인 액션 연기와 비주얼, 배우 이선균의 '악역 매력'은 돋보였지만 '미옥'은 기존 느와르 영화들과 큰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며 아쉬움을 선사했다.

'미옥'은 오는 11월 9일 개봉한다. '토르 라그나로크'가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지금, '미옥'이 영화 '범죄도시'처럼 청소년 관람불과 영화의 흥행을 이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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